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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나눔 실천한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 정기연주회

입력 : 2016-04-05 09:45:20 수정 : 2016-04-05 09: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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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2가지 요소로 ‘음악’과 ‘나눔’을 꼽는다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게다.

이 음악과 나눔을 33년 동안 실천해온 단체가 있다. 바로 자선음악회를 벌여온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지난 2일 동작문화원 대강당에서 ‘심장병어린이를 위한 제48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학부모, 관람객 등 100여명은 이날 2시간여 진행된 ‘사랑과 나눔이 있는 새 봄의 리코더 향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연주단원은 리코더를 배우는 초·중·고교생으로 이뤄진 ‘예비반, 신입반, 헨델반, 바하반, 텔레만반’ 22명과 지도교사 6명이었다.

이들은 오직 리코더만으로 리코더 천국 같은 마법의 시간을 펼쳤다.

첫 무대부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봄과 잘 어울리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와 모차르트 풍으로 편곡된 할아버지 헌 시계, 아이네클라이네 나흑트무직이 강당에 울려 퍼졌다.

이어 사회자의 리코더 소개는 흥미로웠다. 그는 “유럽의 고 악기로, 바로크시대 하면 ‘리코더’라고 떠오를 만큼 바로크시대의 대표 악기”라고 강조했다.

리코더는 소리가 가늘고, 장중하되 요란스럽지 않아 요즘 ‘배틀 음악’에 길들여진 청중으로부터 흥미를 놓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매력 넘치는 지휘자의 능숙한 지휘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어러 가지 형식의 연주가 이어지면서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회 도중 청중과 박수로 하나 된 시간을 가졌고, 간간이 청중에게 함박웃음을 선물하기도 했다.

연주는 미키마우스의 행진곡, 사냥꾼의 합창, 도나 노비스 파쳄과 리베르탱고로 이어졌고, 마지막은 유명한 캐논이 연주됐다. 이어 핸드폰과 동영상촬영이 허락된 가운데 앵콜곡 ‘할아버지의 11개월’로 막을 내렸다.

지난 1983년 국내 최초로 창단돼 33년의 전통을 지닌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그동안 자선음악회를 열면서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성금 1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거기다 12회에 걸친 한일 교류 연주회와 캐나다 뉴질랜드 유럽 대만 등 해외연주, 수십 차례에 걸친 방송과 병원위문공연, 찬조출연에 나서는 등 국내 최고의 명문 합주단이란 명성을 얻었다.

이 합주단은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리코더를 처음 접하는 학생부터 전공을 꿈꾸는 케이스까지 체계적이고 다양한 수준의 지도로 누구든 연주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섬세한 리듬의 리코더를 시작함으로써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음악대학에 입학해 연주자로 활동하는 졸업단원이 많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리코더를 전공한 최인선 단장 및 상임지휘자도 이 곳 졸업단원이다.

최 단장은 “연주하기를 좋아하고,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 이면 입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최 단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감사패에는 “심장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사회공헌에 앞장서며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보여주신 귀 단체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후의를 기리고자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원들이 최인선 감독의 지휘아래 아름다운 선율로 리코더를 연주하고 있다.

이날 연주에 나선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원들이 심장병어린이 돕기 성금을 성금함에 넣고 있다.

연주를 마친 이흥주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입단, 고교 1학년이 되어 이번 연주회를 끝으로 졸업하고 공로단원이 된다. 이 군의 어머니 강화숙씨는 “흥주가 꾸준히 리코더 교육을 받음으로써 음악적 재능이 발휘되었고, 대학에 작곡과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악은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한데, 흥주가 이곳에서 사랑과 나눔까지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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