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교실 밖으로 ‘공연 나들이’… 감성 쑥쑥

입력 : 2016-04-07 21:25:00 수정 : 2016-04-07 21:25: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어린이·가족관객 위한 공연 풍성
판타지·게임 중독 등 주제 다양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휴일이면 고민이다. 자녀에게 많은 체험 기회를 주고 싶지만, 쌓인 피로와 외출의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선뜻 집 밖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 이럴 때 이동 시간이 적은 공연장 나들이는 좋은 대안이다. 완연한 봄을 맞아 각 공연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연극·뮤지컬을 준비했다. 화려한 무대, 배우들의 열연,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어린이 관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에 제격이다.

동화 백설공주의 설정을 바꾼 가족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서울시뮤지컬단은 22일부터 한 달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가족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를 공연한다. 동화 백설공주에 새로운 상상을 더했다. 일곱 난쟁이는 공주를 지키는 수호기사였으나 마녀에 의해 키가 작아진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왕자 역시 마녀에게 당해 얼음동상이 된다. 궁에서 탈출했다가 돌아온 공주는 얼음이 된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배경은 눈의 나라다. 무대 위에 눈이 내려 환상의 세계에 온 듯한 신비감을 준다. 어둠의 나라, 숲속 난쟁이 나라, 황금의 성 등 각 장면마다 화려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연출은 서울시뮤지컬단 김덕남 단장이 맡았다.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를 작곡한 가수 송시현이 음악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송시현이 만든 뮤지컬 넘버들은 지난해 공연에서 음원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였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곁들여져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4세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다.

명작동화 ‘피노키오’도 뮤지컬로 만난다. ‘난타’ 제작자 송승환이 만든 어린이 공연 브랜드 ‘PMC 키즈’는 이달부터 연중 상설로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뮤지컬 ‘피노키오’를 공연한다. 2011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당시 어린이 뮤지컬로는 드물게 영상을 사용해 실감나는 고래 뱃속을 구현했다.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고래 뱃속에 들어가는 장면과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모습이 대형 와이드 영상과 특수효과로 표현된다. 뮤지컬 넘버로는 친숙한 클래식 음악이 쓰이며 쉽고 교훈적인 가사가 더해진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달에는 착한 아이가 되기를 소망하는 피노키오의 바람을 담아 ‘착한 아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임무를 수행한 어린이에게는 ‘착한 아이 임명장’이 수여된다.

‘캣 조르바’
가족뮤지컬 ‘캣 조르바’는 공연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수학까지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내달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배경은 가상의 고양이 나라 이페르다. 마법사가 이페르와 인간계 사이 통로를 닫으려는 음모를 꾸미자 수학천재 명탐정 조르바와 고양이 미미가 마법 퍼즐을 풀고 위기 해결에 나서는 내용이다.

미미가 아기 고양이를 찾는 여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수학 퍼즐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수학 논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고양이 캐릭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수의사에게 고양이 행동학에 대한 자문도 구했다. 제작진으로는 ‘쓰릴미’ ‘풍월주’를 연출한 이종석과 드라마 ‘추노’ ‘해신’ 등의 음악에 참여한 작곡가 마르코, 음악감독 이나영이 참여했다. 36개월 이상이면 입장할 수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베스트셀러 동화 원작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를 내달 6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무대에서 선보인다. 미국 동화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2012년 김천가족연극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실수투성이 주인공 펀치넬로가 신비한 소녀 루시아, 엘리 아저씨와 만나면서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깨닫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겪는 행복한 변화는 비교와 경쟁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운다. 24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다.

‘진구는 게임 중’
극단 학전은 내달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연극 ‘진구는 게임 중’을 선보인다. ‘지하철 1호선’의 원작팀으로 유명한 독일 그립스 극단의 ‘플리머 빌리’를 학전 김민기 연출이 우리 현실에 맞게 번안했다. 게임 중독인 10살 진구가 가족과 이웃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고 일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진구는 맞벌이 가정의 외동아이다. 아버지는 다른 지방에서 일하고 엄마는 퇴근 후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떼운다.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한 진구가 게임에 빠지는 모습을 통해 게임 중독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전한다.

이 작품은 무대 한쪽에 분장실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여성 배우는 분장·소품 등을 이용해 엄마에서 할머니가 되고, 진구를 맡은 배우는 의사 선생님, 아빠로 변신한다. 360도 돌아가는 무대 세트는 연극에서 공간 변화를 체험하게 해준다. 키보드, 기타, 전자 드럼 등 다양한 악기의 라이브 연주도 곁들여진다. 6세 이상 볼 수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