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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산책] ‘미술품 기증 공제’ 미국이 미술관 200개 늘린 비결

입력 : 2016-04-12 21:15:03 수정 : 2016-04-12 21: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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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미술관들이 예산 부족으로 양질의 소장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영국과 미국의 유명 미술관들은 개인 소장가나 기업의 기증, 기부로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의 10배에 달하는 6만6000여점의 소장품을 자랑한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은 국가의 예산 지원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기증이나 기부로 확보된 것이다.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낼 수 있는 영국의 제도가 큰 몫을 했다.

미국의 경우는 기증 미술품의 평가액만큼 세금을 공제해 준다. 이는 미국을 미술품 기증·기부가 가장 많은 나라로 만들었다. 이 같은 기증·기부로 소장품 확보율이 뉴욕현대미술관은 71%, 보스턴미술관은 78%, 휘트니미술관은 99%나 될 정도다.

미술관 소장품은 대중의 문화 향유와 문화복지 차원에서 긴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의 명지대 박사학위 논문 ‘뉴욕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미술품 기증에 대한 연구’는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은 1917년 세금공제법이 통과 된 후 200여개의 미술관이 생겼다. 1997년 클린턴 정부 때 제출된 ‘21세기 문화전략 보고서’에는 “문화의 번영이 활력 있는 사회의 핵심이며 예술과 인문학의 창조적인 힘이 민주주의를 강화한다”고 명기하면서 기증·기부 문화에 한층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미술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고 세제 혜택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기부자의 사회적 명예는 물론 작품 가격도 시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질적인 과감한 세제 정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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