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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송중기 "'태후' 애국심 강요? '약속' 떠올렸다"

입력 : 2016-04-17 13:10:00 수정 : 2016-04-19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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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하나, 말 한 마디에 아시아가 들썩인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에서 유시진 대위로 분한 배우 송중기는 요즘 차세대 한류스타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송중기는 들뜬 기색 없이 자신의 속내를 꺼내보였다. 솔직하게 그리고 신중히 자신의 위치와 흔들리지 않을 배우의 소신을 털어놨다. 

-'태후' 홍보차 홍콩에 다녀왔는데 인기를 실감했나.
▲해외 반응을 기사로만 접했지 피부로 느낀 건 처음이라 홍콩 프로모션은 의미 있었다. 해외 팬들의 사랑을 직접 느끼고 왔다. 현지 패션잡지 화보를 길거리에서 찍었는데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얼떨떨했고, 놀라웠고, 기뻤다. 

-중국에서 '국민 남편'으로 불린다는데.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었다. 박장대소한 적도 많고, 진심으로 영광이다. 다 드라마를 사랑해줘 생긴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들뜨려고 하진 않는다. 

-초심 유지에 대한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초심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그릇이 커졌는데 초심 그대로라면 초심을 담을 수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초심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안의 가장 중요한 건 변해선 안 되겠지만. 외부적인 여러가지 변화를 떠나 나는 하던 대로 살아갈 것이다.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는 그렇게 공감되지 않는다. 드라마 한 편으로 잠깐 인지도가 올라왔을 뿐이다.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진정한 한류스타 송혜교씨한테 많이 배웠다. 한류스타 하면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씨도 있다. 

-'그릇이 커졌다'는 의미는 무엇.
▲'그릇이 커졌다'는 말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할 일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회사 운영도 생각해야 하고, 저를 응원하는 해외팬을 실망시키면 안된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 미처 알지 못한 것을 알게 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릇이 커졌다고 한 거다. 

-데뷔 당시 목표를 이뤘나.
▲신인 때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 의미에서 목표를 이룬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새로 들어가는 영화도 큰 의미 부여가 될 듯하다. 앞으로 작품 선택도 평소 생각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은숙 작가의 '오글 대사'를 표현하기 힘들진 않았나.
▲연기하면서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다. 시청자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셨다면 제가 가진 제 색깔로 융화시키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서로 버무린다면 그런 부분을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총에 맞아도 살아나는 유시진 대위, '불사조'로 회자됐다.  
▲불사조 맞는 것 같다. 많이 살아돌아오더라. 연기하면서 맘에 든 부분이다. 멜로 장르이고, 멜로를 강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만족했다.  

-'애국주의' '군국주의' 지적에 대한 주연배우로서 생각.
▲설정된 직업이 군인이라 그런 반응이 있는 듯하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런 의견을 존중하는 바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석하지 않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군인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 혹은 거창하게 국가라는 개념이 될 수 있겠지만 '약속'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 지내고 있느니 걱정하지 말라는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강모연(송혜교 분)을 향한 것일 수도, 국가와 인류 평화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꼽는다면.
▲어제 광고 촬영 중 대기실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다가 매력있는 대사를 발견했다. 강모연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내가 더 좋아하니까"라는 대사다. 15회 엔딩에서 "그 어려운 걸 또 해냈지 말입니다" 같은 대사도 장면마다 다른 감정으로 설정해놓은 것에 작가님한테 감탄했다. 

-꼭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연기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단 하나는 이뤘다. 일제시대를 시대적 배경을 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영화 '군함도' 출연 제의가 왔다. 하고 싶었던 장르이고, 역할이다. 앞으로 서늘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 안에 그런 모습도 있다. 나이 들기 전에 스릴러나 서늘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작품과 캐릭터 선택 기준.
▲역할 크기는 가리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영화 '늑대소년' 세 작품은 배우 송중기에게 많은 걸 일깨워줬다. '뿌리깊은 나무'는 단지 역할이 좋아서 분량을 떠나 하겠다고 한 작품인데 피드백을 받으니 배우로서 살아있다고 느꼈다. 주인공 여부를 떠나 소중히 생각한 역할을 통해 칭찬받고, 다양한 피드백이 왔을 때 많은 걸 느꼈다. 앞으로도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면 그걸 우선으로 작품을 택하고 싶다.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기에 차기작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새 영화 '군함도'에서도 군인 역을 맡게됐는데.
▲ 군인 역할에 자신 있다는 생각을 한 적도, 하게 될지도 몰랐다. 군대도 제 인생에서 안 올줄 알았는데 가게됐고, 그렇게 군인 역할도 오더라. 군인 역이라고 해서 뭔가 다르다는 생각하지 않는다. '태후'는 책이 너무 재밌었다. '군함도'에서는 독립군 역이다. 대본을 받으면 줄거리에 이어 캐릭터를 보는데 '군함도'는 그런 점에서 매력적으로 봤다. 유시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있을 것 같아 설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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