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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여행 첫날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 밝혀졌다

입력 : 2016-04-22 11:19:13 수정 : 2016-04-22 1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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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나 출장 첫날 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낯선 환경에서 잠을 자야 할 경우 뇌 한쪽은 혹시나 모를 위험한 사건에 대비해 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깨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학 사사키 유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21일자)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젊고 건강한 자원자 35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실험을 벌였다. 연구팀은 우선 이들을 이틀 연속 낯선 곳에서 잠을 자게 한 뒤 뇌파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첫날 밤 좌뇌 주파수는 서파수면(slow-wave sleep·1초 간 1∼4피크의 뇌파 형태를 보이는 깊은 숙면) 단계에서 깊이 잠든 우뇌와 달리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사키 교수는 "당신이 낯선 곳에서 처음 잠을 잘 때 좌뇌는 계속 경계활동을 벌여 필요할 경우 당신을 깨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주 출장 등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둘째 날 밤 좌뇌는 덜 활동적이었다. 사사키 교수는 "낯선 곳일지라도 여러날 머물게 되면 첫날보다는 쉽게 잠들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낯선 장소는 숙면을 어떻게 방해할까. 연구팀이 첫날 밤 잠들어 있는 참가자들 오른쪽 귀에 불규칙적인 "삐삐" 소리를 들려줬더니 이들은 곧바로 잠에서 깼다. 오른쪽 귀는 좌뇌가 관장한다. 반면 우뇌가 관장하는 왼쪽 귀로 삐삐 소리를 들은 참가자들은 보다 늦게 일어났다. 하지만 사람이 가장 깊이 잠들어 있는 서파수면 이외의 단계에서는 좌뇌와 우뇌 모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둘째날에는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서파수면 단계에서 좌뇌와 우뇌를 각각 자극해봤지만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을 ‘첫날밤 효과(first-night-only effect)’라고 명명했다. 인간이 낯선 곳에서 처음 잠을 자야 할 때는 혹시나 닥칠 신변의 위험에 대비해 좌뇌를 ‘보초’로 세워놓는다는 의미다. 이같은 뇌 활동은 닭을 포함한 많은 조류에서 발견되는 단일반구서파수면(USWS)과 비슷하다. 조류는 수면 중에도 천적들을 경계하기 위해 두 반구 중 하나를 깨워놓는다. 가끔 닭이 한쪽 눈만 감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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