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터뷰①] 송혜교 "헬기 타고 온 송중기 눈빛, 떨렸다"

입력 : 2016-04-24 14:03:00 수정 : 2016-04-25 11:32: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배우 송혜교(34)가 또 한 번 '한류 퀸'의 면모를 확인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송혜교는 "중요한 작품을 잘 끝냈다"며 안도했다. 그리고 "다시금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할 기회를 얻었기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태후'를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6개월 간 사전제작 촬영기간을 더듬으며 상대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함께한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송중기와 멜로 호흡은 어땠나.
▲송중기씨가 이번 드라마로 많은 여성 팬이 생겼다. 축하할 일이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재밌었지만, 남자배우가 잘해줘야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다. 남자 주인공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송중기씨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매력적으로 연기해 설레는 연기를 보여줘 좋은 반응이 있었고, 많은 시청자가 열광해줘 드라마가 성공했다. 

-'인간 송중기'의 매력은.
▲사전제작 드라마라 촬영을 마친 후 몇 개월 만에 시청자 입장으로 강모연에 빙의해 시청했다. '저 때 송중기씨가 매력 있게 연기했구나' 다시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 신이 설렜다. 너무 떨림이 있는 장면이었다. 송중기씨가 인간적으로 착하고 성실하고 매너 좋은 건 다들 아시더라. '태후'는 다른 드라마보다 긴 6개월 정도 촬영했다. 힘든 상황이 많아 짜증도 날 법한데 중기씨는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모습이 같았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 자기 할 일도 많은데 동생 스태프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요즘 보기 드문 배우다. 남자 주인공으로서 해야 할 일을 멋지게 해줬다.

-'태후' 홍콩 프로모션, 인기를 실감했나.
▲최근 홍콩에 중기씨와 홍콩 프로모션을 다녀왔다. 집에서 시청하면서 기사로만 해외 인기를 접했는데 정말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특히 송중기씨 인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오랜만에 교복 입은 여학생이 '오빠, 오빠' 하는 모습을 봤다. 엄마 마음이 들면서 뿌듯하더라. 함께한 배우가 한류스타가 된 거니까…. '이게 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감사했다.

-'태후'가 연기 인생에 어떤 의미?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마치고 3년 만의 드라마로, 중요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기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어느 때보다 고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한 작품이다. 행복하면서도 죄송하고 묘하게 여러 감정이 오간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할 기회를 줬다. 그 어떤 결과나 반응보다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다른 기회를 갖게 돼 만족한다. 


-'걸크러시' 강모연 캐릭터, 실제 성격과 비슷한가.
▲많은 분들이 새침데기로 보시더라. 여성스럽고 내숭 떨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남성적인 성격에 가깝다. 그래서 여성 팬이 좀더 많은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털털하고 말도 선머슴처럼 한다고 하더라. 이미지 관리하다보면 성격을 꾹꾹 누를 때가 많은데 이번 연기를 통해 대리만족했다. 

-김은숙 작가의 '오글 대사', 소화하기 어렵진 않았나.
▲여자라서 그런지 그렇게 오글거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딱 하나, '인형(혈액형을 묻는 유시진의 질문에 대한 강모연의 답)' 대사가 너무 민망했다. '당신의 이상형' 할 때는 죽겠더라. 20대였다면 당당하게 했을 텐데 이 나이에 잘못했다간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수위 조절이 어려웠다. 20대 예쁜 배우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할까 싶더라.

-모연을 유혹하는 유시진의 대사가 과하다고 여겨지진 않았나.
▲(시진이 모연에게) 저런 대사까지 쳐야하나 생각해 본 적 없다. 송중기씨 대사가 여자들을 녹이는 대사가 많았지만 가장 떨린 장면은 모연이 지진 상황에서 고군분투할 때 헬기를 몰고 오는 장면이다. 그때 모연을 찾는 시진의 눈빛이 떨렸다. 방송을 보기 전까지 그렇게 떨리는 장면인줄 몰랐다. 대사는 여자라서 다 좋았던 것 같다. 

-엔딩이 과장됐다는 지적에 대해.
▲16회까지 대본을 모두 보고, 일단 촬영을 마친 터라 스토리가 말도 안 되게 빨리 전개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방송 이후 맘에 들어 한 분이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더라. 드라마 결과는 맘에 든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듯하다. 현실이 아닌 환상이기에 만족한다. 

-'태후'를 통해 얻은 것.
▲이 드라마로 다시 많은 걸 얻었다. 시청자의 사랑도 얻었지만 사람을 얻었다. 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갑자기 많이 생겼다. 진구 오빠, 지원이, 중기 등 좋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난 것은 큰 선물이다. 이분들 덕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뎠다. 멋진 분들을 만나게 해준 '태후'에 감사드린다. 좋은 인연이 된 만큼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내고 싶다. 

-'태후'의 성공이 배우 인생에 갖는 의미.
▲드라마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전작보다 송혜교 연기가 나아졌고, 깊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배우로서 만족하다. 전작보다 퇴보되지만 않으면 된다. 더 많은 표정과 연기력을 발견하도록 연기하는 게 제 임무다. '크게 뭔가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이 자리에서 계속 발전한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UAA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