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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정치소흥 재순민심 (政治所興 在順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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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7 21:34:51 수정 : 2016-04-27 2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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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를 태양처럼 밝힌 제자백가는 제(齊)나라 명재상이었던 관중(管仲)으로부터 시작한다. 통찰력 있는 사상과 행동으로 본을 보였다. 그의 저서 ‘관자(管子)’ 목민(牧民) 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정치가 흥하는 것은 민심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피폐해지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데 있다.(政治所興 在順民心 政治所廢 在逆民心).”

관중의 애민정신은 제나라 환공의 물음에 대해 ‘백성끼리 서로 유대감을 갖게 하는 게 우선’임을 전제, “공(公)은 공족(公族)을 잘 다스리고, 대부(大夫)는 가족(家族)을 다스려서 나랏일로 그들을 연계시키며, 봉록으로 서로 관련을 갖게 하면 백성들은 서로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잘 드러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는 소통 미흡과 경제 실정, 독선·독단 등이다. 통치가 아니라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다. 관중은 이렇게 강조했잖은가. “창고가 가득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주가 풍족하면 영광과 치욕을 알게 된다.(倉?實 則知禮節 衣食足 則知榮辱).”

사실 그렇다. 집권층이 제아무리 그럴 듯한 말과 청사진을 내밀어도 장사가 안 되고 실업자가 넘치는 실정이라면 사회는 불안하고, 예의범절은 실종되고 만다. 관중의 생각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지배층이 서민층의 경제의식과 힘 있는 사람들에게 끌려오기만 했던 민초들의 힘을 인정하는 시각이었다. 이러한 관중의 실용주의적 사상이 면면히 내려왔기에 ‘맹자’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공동체 실현을 주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성과 함께 즐기는 삶, 바로 이상정치가 아니겠는가!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政治所興 在順民心 : ‘정치가 흥하는 것은 민심을 따르는 데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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