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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상공인의 희망 활짝 피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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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7 21:23:53 수정 : 2016-04-27 2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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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그런데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 표정에는 희망이 묻어나지만 소상공인의 표정은 어둡다. 내수시장의 장기침체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경영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다. 곳곳에서 휴·폐업이 속출하고 불투명한 경제상황으로 가게 운영을 계속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계속되는 소상공인의 어려운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암울한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5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9000명 줄어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세청이 집계한 ‘자영업자 창업 및 폐업 현황’에서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자영업 창업자의 생존율은 16.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연구원의 연구 보고서에서도 소상공인 중 1년 내 40.2%가 폐업, 이 중 1인 기업의 생존율이 크게 낮아 소상공인은 영세성으로 인한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흥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대부분 중장년층이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창업 실패로 발생하는 사회적 여파가 만만찮다. 40·50대 중장년층 창업자는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둔 경우가 많고 소비의 주체이기에 자영업자의 경영위기는 곧 가계 붕괴로 이어진다. 특히 지난해 239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붕괴는 금융권 부실과 경제시스템 붕괴까지 불러 올 수 있다.

이러한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나 국회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해법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과 노후소득보장체계를 통해 소상공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업의사가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취업 기본역량 강화 재기교육, 취업상담,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단계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소상공인의 구직 전환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매년 발생하고 있는 80만명의 소상공인 폐업자가 다시 재기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본인이 불입한 부금은 법으로 압류가 금지돼 있고, 연 3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과 연 복리로 이자를 지급하는 소기업 소상공인공제제도 같은 제도의 가입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소상공인이 사업노하우, 마케팅, 창업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정보를 전수하고 배울 수 있는 공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고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소상공인 스스로가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동시에 소상공인이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환과 고충을 서로 털어놓고 아픔을 치유해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켜야 하는 것이다.

큰 나무가 되려면 그 밑에 수많은 잔뿌리가 지탱해 주어야 한다. 잔뿌리 같은 소상공인이 없어지면 우리 경제도 지탱할 수 없는 것처럼 소상공인이 경제를 지탱하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전력을 다해 살아온 자영업자의 꿈이 활짝 피기를 기대해 본다.

이흥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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