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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실종사건 진실찾기… 두뇌싸움 속 저릿한 아픔

입력 : 2016-04-28 21:33:44 수정 : 2016-04-28 2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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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사진)은 관객에게 궁금증이라는 고삐를 물린 뒤 한참을 끌고 가다 저릿한 아픔에 빠트리는 작품이다. 병원장과 환자, 간호사 간의 팽팽한 심리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초연한 이 작품이 6월 26일까지 다시 관객과 만난다.

극은 캐나다 정신병원에서 의사 로렌스가 돌연 행방불명되며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이는 마이클이란 환자다. 병원장은 마이클을 앉혀 놓고 의사가 어디 갔는지 캐묻는다. 마이클은 이리저리 튀는 럭비공처럼 답을 감춘다. 엉뚱하게 코끼리 얘기를 꺼낸다. 간호사가 의심스럽다며 화살을 돌린다.

극은 수수께끼 풀이처럼 흘러간다. 마이클은 미끼를 던지며 병원장과 관객을 휘두른다.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는가 싶더니 코끼리로 화제를 돌리는 식이다. 관객은 마이클이 풀어놓는 이야기의 실타래를 따라가며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게 된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이래 프랑스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2014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재연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무대와 조명이다. 의사 로렌스의 집무실인 무대는 사선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불안정하고 위태한 심리를 반영한다. 조명도 초연보다 적극 활용된다. 처음에 자신만만하던 마이클이 점점 진실을 밝히듯, 초반에 아침처럼 환하던 조명은 뒤로 갈수록 석양에 물들며 사그라진다.

연기와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이클 역에는 초연 배우인 박은석, 정원영과 함께 전성우가 합류했다. 병원장 역은 이석준, 고영빈이 새로 맡는다. 간호사는 고수희와 정재은이 연기한다. 공연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에서 이어진다. 3만5000∼5만5000원. (02)3672-0900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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