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집밥' 그리워하지만 정작 손이 가는 건…

입력 : 2016-05-01 05:00:00 수정 : 2016-05-01 10:37: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사람이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듯 합니다. 최근 강조가 되는 ‘집밥’에 대한 그리움도 주로 정서적인 측면에서 부각될 뿐, 실제 빵과 면 종류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사람들의 서구화된 입맛과 바쁜 일상이 함께 만들어낸 변화로 보여집니다. 라면부터 파스타까지 수많은 종류의 면 요리가 인기를 모으며 빵 한쪽을 먹더라도 브랜드를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바쁜 현대인의 일상이 보다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빵과 면 종류의 선택을 부추기는 듯합니다. 소비자들의 식생활과 함께 우리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밥과 면·빵의 소비가 어떤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식사를 10번 한다고 할 경우 밥을 먹는 횟수는 6.1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말은 5.4회로, 평일(6.4회)보다 밥으로 끼니 해결하는 비중 더 낮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우리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밥·빵·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면과 빵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의 주식은 밥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일주일동안 식사한 음식의 종류를 살펴본 결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0번 식사를 할 때 6.1회 정도 밥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 종류의 음식을 먹은 횟수는 2회, 빵을 먹은 횟수는 1.3회였다. 밥으로 한끼 식사를 하는 비중은 여성(5.9회)보다는 남성(6.3회), 그리고 고연령층일수록 높았다. 그에 비해 면과 빵의 소비는 젊은 층에서 좀 더 많은 경향이 뚜렷했다.

◆4명 중 1명 "아침 거의 먹지 않아"…16.3%는 빵으로 해결

식사 메뉴는 아침과 점심, 저녁 세 끼 식사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아침식사의 경우 밥을 먹는다는 응답이 절반 정도로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었다. 주로 아침을 빵으로 먹는다는 응답자가 16.3%였으며,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명 중 1명에 달해 아침을 거르거나 간단히 먹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다만 면류의 아침 취식은 0.3%에 불과했다. 밥 종류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은 특히 4050대에서 많았으며, 아침에 가장 밥을 먹지 않는 연령대는 30대였다. 반면 30대는 아침에 빵을 가장 많이 먹는 연령대였다. 또한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층이었다.

아침과 달리 점심과 저녁에는 밥으로 식사를 하는 비중이 훨씬 높았다. 점심의 주 메뉴가 밥이라는 응답은 77.3%, 저녁의 주 메뉴가 밥이라는 응답은 78.8%였다. 10명 중 8명은 점심과 저녁에 웬만해서는 밥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이런 경향은 점심과 저녁 모두 연령이 높을수록 두드러졌다.

또한 빵보다는 면의 취식이 많은 특징도 나타났다. 점심과 저녁에는 빵보다 면을 많이 먹는 것으로, 아침식사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면의 취식 비중은 여성과 20대가 평균보다 높았다. 아침식사와 달리 점심과 저녁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1.4%, 2.8%에 불과했다.

◆가장 좋아하는 식사 메뉴는?

가장 선호하는 식사메뉴는 단연 ‘밥’이었다. 전체 72.4%가 밥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 그리고 중·장년층의 밥에 대한 애정이 훨씬 강했다. 반면 10명 중 2명은 가장 선호하는 식사 메뉴로 면 종류를 꼽았고, 6.9%는 빵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면의 경우 2030대 젊은층의 선호도가 매우 뚜렷했으며, 빵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각각의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달랐다. 먼저 밥의 경우 △다양한 반찬과 함께 먹을 수 있고(49.2%, 중복응답) △건강에 좋으며(48.9%) △꼭 밥을 먹어야 식사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47.2%) 선호한다는 응답이 주로 많았다. 또한 밥으로 식사를 하지 않으면, 금방 허기가 진다는 응답자도 많은 편이었다. 대체적으로 우리의 식생활이 밥 문화에 오랜 기간 익숙해진데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곁들어지면서 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면 선호하는 이유

반면 면의 경우는 먹기 편리하다(69%·중복응답)는 것이 가장 큰 선호 이유였다. △볶음이나 국물 등 다양한 형태로 먹을 수 있고(57.1%) △반찬이 많이 필요치 않으며(45.3%)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다(40.4%)는 의견도 많았다.

빵은 △다양한 종류의 맛을 즐길 수 있고(65.2%·중복응답) △반찬이 필요 없어서 먹기가 편하며(58%)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다(52.2%)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빵과 밥은 다양한 맛과 형태와 함께 편리성이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음식 메뉴별 평균 식사 비용을 살펴보면 밥은 보통 한끼에 5000원~7000원 미만(42.5%) 내지 7000원~9000원 미만(36.9%)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은 한끼에 보통 5000원~7000원 미만(36%)의 비용을 지출했지만, 3000~5000원 미만(21.7%) 또는 7000~9000원 미만(19.7%) 등 음식 가격대는 꽤 다양한 편이었다. 그에 비해 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한끼에 3000원~5000원 미만(43.5%)을 쓴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밥과 면에 비해 비용측면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밥, 사계절에 모두 잘 어울려 vs 면, 여름·겨울철에 '好好'

밥과 달리 면과 빵은 계절과 어느 정도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각 메뉴를 먹기에 좋은 계절을 묻는 질문에 밥 종류는 사계절 모두 어울린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이었다. 반면 면 종류는 사계절에 모두 어울린다는 응답이 39.7%에 그쳤다. 겨울(29.5%) 또는 여름(22.7%)에 어울린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우동이나 냉면 등 계절에 따라 주로 찾는 면 음식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면이 겨울에 어울린다는 의견은 40대, 여름에 어울린다는 의견은 5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사계절 언제나 어울린다는 의견은 젊은 세대에서 많은 특징을 보였다. 빵의 경우에도 사계절 모두 어울린다는 의견은 43.7%에 그쳤으며, 역시 젊은 층에서 많은 편이었다. 다만 뚜렷하게 선호되는 계절 없이 △봄(12.7%) △여름(10.8%) △가을(12.7%) △겨울(10.6%)과 어울린다는 의견이 모두 고른 수준이었다.

메뉴별 어울리는 날씨로는 밥은 맑은 날(43.8%)과 추운 날(28.7%)을, 면은 비 오거나 흐린 날(41.5%) 및 추운 날(31.2%)을 주로 많이 연상했다. 빵은 맑은 날(33.3%)에 어울린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