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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Coffee 맛보기]…탄맛은 나쁜 맛, 밋밋한 맛은 질낮은 커피

입력 : 2016-04-30 10:09:00 수정 : 2016-04-29 13: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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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Coffee 맛보기]…<17>

△탄맛, 가장 많이 접하는 대중적이지만 착각하기 쉬운 맛

입안에서 단맛, 신맛을 느꼈다면 좋은 커피라고 했다. 이와 달리 화공약품, 짚, 흙, 상한 맛 등은 나쁜 맛이다고 소개했다.

이번에는 아로마힐 중 마지막에 소개할 탄 맛이다.

사실 탄 맛은 우리가 카페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맛이다.

그만큼 흔하기에 좋은 지 나쁜 지 구별하기도 어렵고 특별히 의식치 않을 경우 모르고 마시기 쉽다.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알아야 할 점이 있다.

탄 맛은 구운 맛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구운 맛(볶는 맛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에는 나쁘다는 의미가 없다.

반면 탄 맛은 나쁘다는 뜻을 베이스에 깔고 있다.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쓰다'는 것은 커피콩 자체 성질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커피통을 많이 구웠을 때 나타난다.

반면 탄 맛은 굽는 정도를 지나쳤을 때, 아니면 아주 질 나쁜 커피를 볶았을 때 나온다.

탄 맛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한다. 고구마, 생선 등에서 탄 부분의 맛이 그 것이다.

이쯤되면 커피로서 마시기가 어렵다. 금방 알게 되고 먹는 것을 멈춘다.

그보다 더 어려운 맛은 밋밋한 맛과 담배 맛이다.

밋밋하다는 것은 이른바 '달다, 쓰다'고 표현할 수 조차 없는 맛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아메리카를 파는 일부 카페에서 이러한 맛의 커피가 많다. 

아로마힐에서는 이를 '씨리얼'으로 표현하고 있다.

담배 맛은 밋밋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쓰지도 않은 묘한 느낌으로 마시고 나면 물을 찾게 되고 입안이 텁텁해 진다.

시럽을 집어 넣어도 맛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얼음을 잔뜩 집어 넣을 경우 그런대로 넘길 수 있지만….

화공약품 맛, 구연산 처럼 시기만 한 맛은 금방 결점이 있는 커피임을 알아 차린다.

밋밋하거나 담배맛의 커피는 카페 주인조차 결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내놓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커피는 쳐다보지도 또 팔지도 말아야 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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