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 푸른 대게, 목은(牧隱) 사색, 쪽빛 파도란 이름이 붙은 4가지 길의 ‘블루 로드’가 천혜의 힐링 코스로 입소문 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블루 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688㎞ 해파랑길 일부다. 포항과 경계 지점인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에 이르는 코스가 블루로드로 이름 지어졌다. 블루로드는 해안을 따라 A코스(빛과 바람의 길·17.5㎞), B코스(푸른 대게의 길·15.5㎞), C코스(목은 사색의 길·17.5㎞), D코스(쪽빛 파도의 길·15㎞) 등 4개 코스로 나뉜다. 코스마다 5∼6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관광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코스는 B코스다. 강구면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경정리 대게 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을 잇는 구간으로, 걷는 동안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에서 눈을 뗄 수 없다.
경북 영덕 블루로드의 아름다운 코스 모습. 영덕군 제공 |
서서히 발길이 무거워질 즈음 어촌 마을인 경정 3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 년 된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한다. 길은 경정해수욕장을 지나 대게 원조마을인 경정 2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종착지인 축산항까지는 5㎞ 정도가 남아있다. 방파제에서 보면 멀리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블루 로드는 이곳에서 C코스 ‘목은 사색의 길’로 이어진다. 다른 3개의 코스도 B코스 못지않게 수려한 풍광과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영덕=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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