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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담을 수 있다는 나무그릇… 정말 아이는 별을 담았을까요?

입력 : 2016-04-29 20:36:35 수정 : 2016-04-29 20: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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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글/정윤경 그림/어린이작가정신/1만1000원
마음을 담는 그릇/정찬주 글/정윤경 그림/어린이작가정신/1만1000원


낡은 절 풍경사에는 머리가 동글동글한 아이와 허리가 휜 스님이 산다. 스님은 종일 향나무로 목탁, 그릇을 깎는다. 끌질 열번에 절 한번. 그릇을 하나 만들려면 스님은 수천번 절을 해야 한다.

“스님, 왜 끌질을 할 때마다 절을 하세요?”

“목탁이나 나무 그릇에 내 마음을 담고 싶어서다.”

스님의 목탁, 그릇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재촉하는 사람이 늘어도 스님의 작업은 언제나 느릿느릿. 아이는 스님의 마음을 알지만 “하늘에 있는 별까지 담을 수 있는 나무 그릇”을 만들어준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는 불만이 있다. 스님이 아이에게 준 그릇은 삐뚤어져 있어 예쁘지가 않다.

어느 날 스님이 세상을 떠나고 한나절을 울고 난 아이는 스님에게 올릴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다 자기의 나무 그릇 속에 담긴 별과 스님의 미소와, 맑은 두 눈을 본다.

너나 할 것 없이 조금이라도 빨리, 더 많이 내 몫을 챙기려는 데 안달이 된 세상에 시간을 거스르듯 가는 스님과 아이의 시간, 일상을 이야기 속에 담은 동화다. 서정적인 이야기가 수묵화의 정서를 담은 채색화와 어울려 더없이 편안하게 읽힌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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