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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거대한 유목제국 세운 돌궐의 독특한 지배체제 추적

입력 : 2016-04-29 20:32:34 수정 : 2016-04-29 2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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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지음/사계절/3만8000원
돌궐 유목제국사/정재훈 지음/사계절/3만8000원


돌궐은 6세기 중엽 몽골 초원과 중가리아(톈산 산맥과 알타이 산맥으로 에워싸인 오아시스·사막 지대)를 배경으로 세력화에 성공한 뒤 서쪽으로 진출해 아시아 내륙 대부분을 하나로 통합한 거대 유목제국을 건설했다. 200년 넘게 이어졌던 돌궐은 유목사회를 기초로 정주지역을 직접 지배하지 않고 공납을 징수하거나 교역을 통해 거대한 교역권을 형성한 뒤 경제적인 이득을 취했다. 이는 ‘정복 왕조’로 불렸던 거란, 여진, 몽골 등과는 다른 돌궐만의 특징이다.

돌궐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는 그간 활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돌궐만의 특징을 추출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경향을 밝히는 정도의 접근에 불과했다. 책은 기록이 풍부해 체계적인 검토가 가능하고 돌궐사의 전개를 일관되게 정리할 수 있는 요소로 ‘유목 군주권’에 주목해 돌궐사의 고유한 전개과정을 추적한다. 책에 따르면 이념적·경제적 토대, 관료제나 법률 등 고도의 질서 체계, 역사 기술을 통한 정통성의 계승 등에서 취약했던 유목 국가의 군주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권위주의적 면모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또 정주 지역에서 획득한 물자를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확보한 유통망을 통해 다른 문명권으로 보내는 중상주의적 교역 국가를 지향했다. 정주 지역 출신의 관료 집단과 결합한 ‘권위주의적 상인 관료 체제’의 형성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이런 유목 군주에게 정주 지역, 특히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중요한 과제였다.

책은 돌궐의 지배 집단인 ‘아사나’의 권력 추이에 초점을 맞춰 유목 군주권을 설명함으로써 돌궐의 성격을 규명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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