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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수십억명 일자리 증발 미리 대비해야”

입력 : 2016-04-29 21:25:14 수정 : 2016-04-30 01: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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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저자 하라리 내한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는 새로 대두한 노동자계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진 ‘잉여 인간’ 수십억 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저자인 이스라엘 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가 한국을 찾았다. 하라리 교수는 29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갖고 4차 혁명으로 일자리가 없어진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재 인류가 역사상 유례없는 변화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20∼30년 후 미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이 AI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 발전을 과학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인문학, 철학, 심리학 등에서 인간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술 발전 덕분에 잉여인간 수십억명이 굶어 죽지는 않겠지만 생산 활동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잃고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가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독서모임 ‘서로함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리더의 경우 미래 비전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지만, 매니저는 현 상태를 관리만 하는 차이가 있다면서 매니저형 정치인들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인 시장만능주의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전이 없는 정치인들은 개혁을 꺼리는 신자유주의를 따라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I 발전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로봇들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미래보다는 기계와 인간이 결합하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라리 교수는 토론회에 앞서 박 시장과 시장실에서 만나 “20세기 어려운 시기를 보낸 한국이 이뤄낸 성장과 발전이 놀랍다”고 첫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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