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국내 면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서울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관광산업 활성화 및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류의 영향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요로 하는 쇼핑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6개로 운영되던 서울 시내 면세점업체는 지난해 9개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에 4개가 추가돼 모두 13개로 불어난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29일 손을 흔들며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남제현기자 |
정부는 2014년 서울 방문 관광객이 전년보다 157만명 늘어 신규 특허 발급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수치상으로는 최대 5곳까지 가능하지만 업계와 시장 현황을 고려해 최종 4곳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과점적 면세점 시장 구조 개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대기업 외에 중소·중견기업에도 1개 면세점을 배정했다. 관세청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경쟁 과정을 통해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관광 분야 규제 프리존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과 강원에 각각 1개의 시내면세점을 신설한다.
정부는 이번 추가 면세점 허용으로 국내 관광서비스산업 활성화와 함께 1조원의 신규 투자, 5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추가 면세점특허를 받을 유력한 후보로는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꼽힌다. 두 곳 모두 지난해 특허 갱신에 실패해 상반기 내 폐점될 예정이지만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들은 신규 업체와 함께 입찰에 참여해야 하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두 곳 모두 오랜 면세점 운영 경험을 가진 데다 바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4곳 추가 허용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
하지만 이들 업체들도 신규 진입을 원하는 업체들과 똑같은 심사규정을 적용받는다. 이 국장은 “기존 탈락업체도 가점 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를 받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혜택은 없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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