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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한국형 양적완화’ 제동

입력 : 2016-04-29 18:24:24 수정 : 2016-04-29 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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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문제 인식 심히 우려
국민 더 불안… 실정 사과가 먼저”
천정배 “기업 도덕적 해이 유발”
안, 문재인 제치고 대권주자 1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판 양적완화 긍정 검토 발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고려할 정도면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게 먼저라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조조정에 돈을 쓰기 위해 돈을 찍어내겠다는 것인데 정도(正道)가 아니다”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든, 공적자금 투입을 준비하든 동원 가능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적완화 카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우리 경제와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왼쪽)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앉아있는 가운데 박지원 차기 원내대표(가운데)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안 대표는 양적완화가 비전통적이고 예외적인 통화정책인데도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점, 국회 소통 없는 일방통보인 점을 비판의 근거로 들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식의 양적완화는 정부와 부실대기업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당 워크숍에서 경제 강의를 듣던 중 “(박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라고 발언해서 논란이 됐다. 그 이후 안 대표가 구체적으로 양적완화의 문제의식을 담은 발언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당 공정경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채이배 당선자도 기자와 만나 “부실 경영의 책임을 져야 하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함부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보가 이날 사실상 양적완화에 대해 반대한 것과 관련해 “한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날 경제활성화법 처리 협조를 구하고자 국회를 방문했다.
이제원 기자
안 대표는 이날 한국갤럽의 4월 4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1001명 대상, ±3.1%포인트)에서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 대표는 21%로 문 전 대표(17%)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나머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7%, 박원순 서울시장 6%, 무소속 유승민 의원 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3% 순이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2월 28일 이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대선 출마 당직자는 선거 1년 전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 차기 전대는 이르면 올 연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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