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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지구촌 곳곳 기승

입력 : 2016-05-01 19:50:09 수정 : 2016-05-01 19: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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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이산화질소 농도
서울, 세계 195개 도시 중 5위
4월 미세먼지 없는 날 이틀 불과
동북아·미 동부·유럽일대 심각
미 인구 52% 오염지역서 생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동북아시아와 미국, 유럽 일대는 폐암, 심장마비 등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폐협회(ALA)가 최근 펴낸 ‘2016년 대기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인 1억6600만명(52.1%)이 오존 또는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LA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오존과 장단기 초미세먼지 오염 수치를 분석했다. 오존과 단기 초미세먼지(24시간 기준), 장기 초미세먼지(연평균 수치) 등 3가지 항목 모두 유해한 수준으로 나타난 지역의 거주민도 2000만명을 넘어섰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모세 기관지와 폐포에 들어간 뒤 혈액까지 침투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2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지도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와 미국 동부, 유럽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WHO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로, 나사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195개 도시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분석했다. 2014년 한 해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10의 15승 molecules/㎠)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국 베이징·광저우(19.9)였다. 일본 도쿄(19.2), 미국 로스앤젤레스(18.9), 한국 서울(18.6) 등이 뒤를 이었다.

고속으로 경제 엔진을 돌리며 화석 연료를 내뿜는 중국에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최근 전국 338개 주요 도시의 3월 ‘공기질 우량일’ 비율이 71.3%로 지난해 3월보다 4%포인트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심각한 오염이 발생한 날은 전체의 3.5%로 1.2%포인트 늘었다. 공기질 우량일은 스모그가 없는 맑은 날씨를 의미한다.

중국발 먼지의 영향권 내에 있는 한국의 상황도 심각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서울에 미세먼지가 없었던 날은 비가 내렸던 이틀에 불과했다.

각국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중·일 환경장관은 지난달 일본 시즈오카에서 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세먼지 주범인 중국의 대기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세 나라는 대기질 관리·개선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실무그룹을 5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대만 의원들은 초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위험을 ‘재해’의 정의에 추가하는 내용의 재해예방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초 발의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2008년부터 시내로 진입하는 대형 화물차와 시외버스 등 경유차에 500∼1000유로(약 65만∼130만원)의 징벌적 벌금을 물리고 있다. 미국은 올 2월 고속철도와 자율주행차 등의 보급을 확대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클린교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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