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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내년 이 자리엔 ‘그녀’가 서있을 것”

입력 : 2016-05-01 19:49:59 수정 : 2016-05-01 2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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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기자단과 연례 만찬
샌더스 앞에 두고 클린턴 띄우기
트럼프는 반전 화법으로 희화화
“내년에는 바로 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서있을 것인데 ‘그녀’가 누군인지는 모르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연설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해마다 열리는 연례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와 초청자들을 앞에 두고 격의없는 농담과 풍자를 던지는 이벤트로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언론인과 초청인사 2600명 앞에서 내년 백악관의 주인을 전망하면서 ‘그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을 암시한 것이어서 만찬장에는 한바탕 폭소가 일어났다.

대선 주자로는 유일하게 만찬장을 찾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서는 “버니, 당신 오늘 아주 멋져 보이는데, 27달러씩을 3만7000차례나 기부받다니…”라며 선거자금에 개인 후원이 많은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버니를 느껴라’는 샌더스의 선거구호를 응용해 ‘의회(힐)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라’며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름을 이용한 문구를 선보였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반전 화법으로 희화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믿기지 않겠지만, (트럼프는) 지명자”라며 “사람들은 그가 외교 경험이 없다고 하지만 그는 수년간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미스 아제르바이잔 같은 전 세계 리더들을 만나왔다”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자신과 가족에 대한 뼈있는 농담도 곁들였다. 그는 “8년 전 내가 정치의 색감을 바꿀 때라고 말했다”며 “나는 백악관에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흰머리가 늘어 반백이 다됐는데, (아내인) 미셸은 8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미셸이) 백악관 밖에 나갔다가 몰래 들어온 적이 있었다면서 미셸 여사를 향해 “이제 9개월만 참으면 돼”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샌더스 의원과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백악관과 언론사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최근 수년간 만찬장에 참석했던 트럼프 후보는 올해도 여러 언론사의 초청 명단에 올랐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후보의 아들 도널드 2세와 딸 바네사가 참석했다. 백악관 연례만찬은 1921년 처음 열렸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유머감각을 발휘한 1962년 만찬 때부터 풍자 형식으로 탈바꿈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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