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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TV프리즘] '사회인' 고지용을 향한 관심, 불편한 까닭

입력 : 2016-05-02 13:29:54 수정 : 2016-05-02 1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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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 완전체 무대가 남긴 여운이 여전하다. 2000년 5월 갑작스런 해체 이후 볼 수 없었던 젝키 멤버가 한무대에 서는 장면은 90년대 추억에 젖게 하며 감흥으로 와닿았다. 특히 방송을 통해 볼 수 없었던 고지용의 합류가 주는 의미는 컸다. 하지만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쏠린 과도한 관심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지용은 지난 4월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의 마지막 멤버로 무대에 올랐다. 여섯 개의 수정, 젝키 완전체가 결성되는 뭉클한 순간이었다. 무대를 마친 후 말을 잇지 못한 고지용은 눈가에 촉촉이 고인 눈물로 16년 만에 무대에 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분은 1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방송분(14.3%) 보다 2.1%P 상승하며 젝키 편에 쏟아진 시청자의 관심을 뒷받침했다. 

젝키 완전체 무대를 담은 방송분이 소위 대박을 터트린 이후 젝키와 고지용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치솟았다. 이 가운데 '무한도전' 방송 직후인 1일,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고지용의 목격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섹션 기자단톡'에서는 고지용에 대해 "광화문에 자주 출몰한다. 고지용의 회사가 광화문에 있다"며 "음식점에 점심을 먹으러 나오기도 한다. 고지용은 옷 잘 입는 깔끔한 회사원 느낌"이라고 고지용의 회사 생활을 상세히 소개했다.

고지용은 해체 후 연예인 생활을 그만두고 사업가로 변신해 살아가고 있다. 그간 언론 노출을 의도적으로 피하며 연예계와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고지용의 '무도' 출연 결정이 멤버들이나 시청자에게 뜻밖의 감동을 안긴 이유다. 은지원은 "힘든 결정을 내려줘 멤버들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앞서 '무한도전'을 통해 고지용은 다시 무대에 서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해체 후 16년이 흐른 시점,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은 16년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온 생활 패턴을 벗어난 일탈이기도 하다. 

은지원 말대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지용이 거쳤을 고민의 시간은 연예인이 아닌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싶은 의지, 팬과 멤버들에 대한 의리, 한번쯤 당시 추억과 마주하고 싶은 마음 등 여러 생각들이 충돌을 빚은 시간이다. 방송 출연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한 망설임의 시간일 수도 있다.

고지용이 숱한 고민 끝에 다시 무대를 밟았지만, 연예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아니다. 방송 이후 젝키 콘서트 등 후속 활동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고지용의 이름은 빠져있다. 연예인 타이틀에 주어지는 대중의 관심을 벗어나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고 싶은 그의 의지다.   

연예계를 떠난 고지용의 근황은 늘 대중의 관심사였다. 개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지용이 어떤 업종에 몸담고 있는지, 그의 아내와 결혼 생활까지 관심의 대상이었다. 고지용이 미모의 의사 허양임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고지용을 향한 궁금증은 연예계를 떠나 일반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공개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기에 생겨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이 높다고 하지만 직장생활 등 그의 사생활이 방송을 통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은 고지용의 의사를 비켜간 일이다. 방송 출연을 두고 그가 우려했던 일이 결국 이렇게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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