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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혹한 인권운동가 탄압…결혼식 하객도 차단

입력 : 2016-05-03 11:36:00 수정 : 2016-05-03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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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인권운동가의 결혼식에 하객 참석도 차단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의 인권운동가 쑹쩌(宋澤)는 지난 2일 고향 후베이(湖北)성 자오양(棗陽)시 자택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현지 공안당국의 단속으로 친지와 친구 등 축하객들이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베이징의 인권운동가 쑹쩌
현지 공안당국이 쑹쩌 자택 부근에 병력을 대거 배치해 축하객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일부는 파출소로 연행해 수 시간 억류했기 때문이다.

쑹쩌와 신부인 리차오추(李翹楚)의 결혼식에 신랑 측 축하객이었던 후난(湖南)성 인권활동가 어우뱌오펑(歐彪鋒)은 1일 현지에서 공안 요원들에게 수차례 검문을 당한 것도 모자라 파출소로 끌려가 결혼식에서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어우뱌오펑은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파출소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거나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청위란(程玉蘭)·장바오청(張寶成) 부부 등 친구 5명도 승용차를 타고 쑹의 자택 부근에 도착했을 때 공안 차량에 가로막혔다.

그들은 파출소에 연행돼 몇 시간 버티다 결국 조서 작성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공안 당국의 엄중한 축하객 차단으로 쑹의 결혼식은 결국 가까운 친척과 친구 몇 명만이 참석한 채 치러졌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대 여대생 신분으로 문화대혁명 기간 우파로 몰려 총살된 린자오(林昭) 추모 행사도 원천 봉쇄됐다고 RFA가 전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지난달 29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링안산(靈岩山)에 있는 린의 묘소에 모여 사망 48주년 추모식을 하려 했으나, 현지 공안이 이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지난 1954년 장쑤성 대학입시 수석으로 베이징대에 입학한 린자오는 1957년 마오쩌둥(毛澤東)에 맞서 투쟁을 벌이다 우파로 몰려 체포ㆍ수감된 후 문화혁명 기간인 1968년 총살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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