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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취약업종 부실대출 한번에 털어낼 것”

입력 : 2016-05-03 20:39:26 수정 : 2016-05-03 20: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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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 회장 취임 1년 간담회
김용환(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조선·해운업 등 5대 취약업종에 걸려 있는 부실채권을 한꺼번에 정리할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5대 취약업종 구조조정이 쓰나미처럼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에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았고 2·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은 국가와 공통된 조선·해운·철강 등 5대 취약산업에 대한 여신 규모가 큰 데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부실 채권도 행장 교체 당시 얼마 정리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빅배스(Big Bath) 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시기에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털어내는 회계기법이다.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 ‘충당금 쇼크’로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감소했다. 창명해운 1944억원, STX조선 413억원, 현대상선 247억원 등 충당금을 3328억원이나 쌓은 게 원인이었다.

김 회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한 번 정리해야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누군가는 해줘야 한다”며 “이제는 액션을 취해야 할 때이며,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선·해운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이 진행 중이어서 시기나 방법 등은 좀 더 토론하고 연구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대출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안이 정리될 때까지는 신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 증가 → 대손비용 부담 증가 →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농협금융의 살길이며, 경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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