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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진석 새 원내대표, 신물나는 정치 종식에 앞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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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03 19:57:38 수정 : 2016-05-03 19: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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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계파 갈등 극복 우선
야당과 대화 협력하고
당·청관계 재설정 필요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어제 새 원내사령탑을 뽑았다.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된 정진석 당선자는 “집권여당은 청와대와 협의하고 야당과 타협해야 하는 협치의 중심”이라고 했다. 자민련 출신으로 계파색이 옅은 그가 얼마나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여소야대인 3당 체제에서 여당 원내대표에게는 갈등 조정 능력 이상의 정치력이 요구된다.

‘원외 당선자’ 신분으로 당분간 당을 이끌 그는 먼저 당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지난 4·13 총선 이후 김무성 대표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새누리당은 ‘무뇌정당’으로 지탄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30%를 밑돌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당을 정비할 비대위원장을 추천·영입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당 대표가 없는 비상상황을 끝내 정상화해야 한다. 친박·비박으로 쪼개진 심리적 경계선을 허무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박을 자처하는 후보와 비박을 앞세운 후보가 경쟁했다. 유승민 의원 등 탈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숙제이다. 뿌리 깊은 앙금을 제거하고 신뢰 회복 정치를 보여주는게 새 원내대표의 어깨에 올려진 짐이다.

일하는 협치국회를 만드는 데 진력해야 한다. 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둘로 쪼개져 갈등과 대립만 거듭한 양당 체제에 신물을 내 3당체제를 만들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오늘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파트너로 일하게 된다. 이들과 협력해 국정이 더 난맥상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갈등과 비효율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청관계의 정상화도 시급하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수레의 두 바퀴론’에 매몰되면 의정활동에서 획기적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와대와 행정부의 무리수를 지적하고 방향타를 잡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

두 야당과 함께 원구성에 박차를 가해 ‘지각개원’의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대 국회 첫 본회의는 6월 5일 열려야 하는데 벌써 7월 개원설이 나돌고 있다. 본회의에서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뽑고 3일 이내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의장 자리와 상임위 배분 문제를 놓고 각당이 서로 다른 주판을 튕기고 있어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20대 국회가 식물국회로 지탄받은 19대 국회와 다르다는 바람을 일으키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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