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행] 세 물줄기 만나 아름다운 수채화 되다

관련이슈 'W+'여행

입력 : 2016-05-06 09:00:00 수정 : 2016-05-11 17:07: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매력덩어리 숨겨놓은 대구의 봄
대구 달성군 화원동산 전망대에서는 낙동강, 금호강 등이 합류하는 곳을 볼 수 있다. 강 줄기 사이로 신록이 우거진 곳이 달성 습지다. 지형이 마치 남아메리카대륙처럼 생겨 ‘아메리카대륙전망’으로 불린다. 이 습지를 중심으로 왼편이 낙동강, 오른편이 금호강이다.
대구는 비가 잘 안 오고 더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게다가 바다를 끼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지로서 매력이 덜해 보인다.

하지만 대구는 도심 가까이 울창한 숲이며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곳, 낙동강과 금호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까지 곳곳에 매력 덩어리를 숨겨놓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구와는 다른 모습에 자연스레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곳이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화원동산은 이름부터 풍기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름 그대로 꽃동산이다. 팍팍한 대구 도심에서 벗어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과 사철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화원동산은 입구에서 사문진 나루터가 여행객을 맞는다. ‘모래가 많은 백사장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신라시대부터 나루터를 중심으로 많은 절이 있었던 데서 연유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붐비는 곳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대구로 가는 모든 물자가 통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특히 대구에 처음 들어온 선교사들이 사문진을 통해 피아노를 반입했다. 당시 주민들은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피아노가 신기해 ‘귀신통’으로 불렀다고 한다. 사문진 나루터가 번성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백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팽나무도 볼거리 중 하나다.

나루터를 지나 신라 때 왕이 임시로 머물던 행궁을 지은 상화대를 오르면 팔각정을 만난다. 경덕왕이 합천 가야산에서 요양 중인 세자를 문병갈 때 행궁을 지었다 하며, 그만큼 주변 경치가 빼어나다.

팔각정 전망대를 오르면 낙동강, 금호강, 진천천이 합류하는 곳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강 사이로 신록이 우거진 곳이 바로 달성습지다. 지형이 남미대륙처럼 생겨 ‘아메리카대륙전망’으로 불린다. 섬처럼 툭 튀어나온 이 습지를 중심으로 왼쪽이 낙동강, 오른쪽이 금호강이다. 전망대에서는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어서 도보로 가긴 힘들다. 차로도 화원동산에서 20여분 걸린다.
대구 달성습지는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군락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석양은 대구 여행의 운치를 한껏 높인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한 하천습지다.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수생식물 군락을 볼 수 있다. 백로나 왜가리 등의 철새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종으로 지정된 맹꽁이 등을 볼 수 있다. 또 이곳에서 보는 석양도 대구 여행의 운치를 높일 수 있다.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에는 서울 한강의 선유도와 같은 하중도가 있다. 대구 북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밭으로,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섬이 뒤덮인다. 강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도 좋다. 대구 남쪽에 위치한 비슬산은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4월이면 분홍빛 참꽃이 지천에 피어나 아름답다.

대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팔공산이다. 팔공산 능선 동쪽 끝자락인 관봉에는 보물 431호인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자리를 틀고 있다. 머리에 갓을 쓰고 있는 모습에 갓바위로 더 유명하다. 갓바위는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말이 있다. 험하지 않은 팔공산 갓바위까지 왕복으로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소원이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팔공산을 오르며 보는 대구 시내 경치만으로 충분한 보상이 될 듯하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