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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들의 ‘넥타이 정치학’의미

입력 : 2016-05-05 18:08:46 수정 : 2016-05-05 2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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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우상호 상견례서 ‘눈길’ 정치인들은 ‘말’만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 때로는 ‘넥타이’에도 정치적 함의가 있다. 20대 국회 첫 여야 원내대표들이 상견례 자리에서는 ‘넥타이 정치’가 만개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그는 “우 원내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문하생이고, 저는 김종필(JP) 전 총리 문하생인데 DJ가 노란색을 좋아하셨다고 해서 매고 나왔다”고 말했다. ‘1당’ 더민주를 이끌 우 원내대표에게 ‘협치’를 당부하는 메시지인 셈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20대 국회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우상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더민주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덕담을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날 때는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맸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빨간색과 파란색이 교차로 배치된 넥타이를 맸다.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더민주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모두 담아 ‘협치’에 공감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더민주 이재정 신임 원내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우 원내대표가) 신경을 좀 쓰신 것 같다”며 “협치와 같은 좋은 의미의 단어들이 오가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넥타이에 대한 씁쓸한 기억이 있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경기 부천소사에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한 박 원내대표는 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자서전 제목 모두에 ‘넥타이’가 들어가며 다툼을 벌였다. 김 후보가 ‘아직도 나는 넥타이가 어색하다’는 자서전을 낸 뒤 박 후보가 ‘넥타이를 잘 매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것. 박 후보는 김 후보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 공천갈등의 핵심이었던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중요한 정치적 순간마다 주황색 넥타이를 맸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으로 유명한 지난해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7월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 그리고 지난 3월 탈당 기자회견 때에 모두 주황색 넥타이를 맸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색깔인 붉은색 계통이면서도 합리적인 중도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주황색 넥타이를 고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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