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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은 섬, 외로울까 바다도 길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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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13 10:00:00 수정 : 2016-05-12 2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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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 품은 인천 선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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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의 작은 섬 선재도의 면적은 고작 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를 비롯해 거제도, 진도, 강화도 등 섬들을 크기에 따라 나열하면 순위를 알기조차 힘든 곳이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작은 섬일 뿐이다. 선재도는 연륙교로 이어져 있어 배를 타고 들어가는 호젓함도 없다.

하지만 보잘것없어 보이는 선재도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우선 가는 길부터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수도권에서 간다면 서해를 가로지르는 시화방조제를 건넌다. 방조제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낚시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방조제 위를 건너며 양편에 펼쳐진 바다와 간척지의 풍경은 바다여행을 왔다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든다. 방조제 길이는 12㎞가 넘는다. 차창을 열고 맞는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방조제 바닷바람에서 그새 지나가는 봄과 다가오는 여름이 섞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만약 남쪽에서 선재도를 간다면 탄도방조제를 건너면 된다.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목도는 썰물 때면 모랫길이 드러나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길을 ‘목떼미’라고 부른다. 목덜미를 닮아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목도까지는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린다. 선재도에서는 썰물 때면 목도 말고도 측도라는 섬에도 오갈 수 있다. 주변의 바닷물이 맑아 바다의 깊이를 눈으로 측량할 수 있어서 측도라고 불렀다는 말과 선재도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측도란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어느 길로 가든 일단 대부도와 연결된다. 대부도는 큰 섬이다. 서해에 오면 꼭 먹어 봐야 할 것 같은 바지락칼국수 가게 등이 모여 있는 먹거리촌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게 된다. 10여분 을 달리면 나타나는 다리가 선재도의 관문 선재대교다. 선재대교를 건너면 작은 매력덩어리 선재도에 들어선다.

선재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닷물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모세의 기적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두 곳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썰물만 되면 만나는 자식 섬을 두 개나 거느리고 있는 어미 섬이 선재도다.

먼저 만날 수 있는 자식 섬은 목도다. 선재대교를 건너자마자 왼편에 보이는 작은 무인도다. 선재대교를 지나면 오른편으로 선재어촌체험마을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만 내려가면 목도로 건너갈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물때를 맞춰서 가야 한다. 물이 찼을 땐 바다 위 외로이 홀로 있는 무인도지만 물이 빠지면 갯벌이 펼쳐진 가운데 어미 섬 선재도에 이어진 모랫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 곳은 질퍽질퍽한 갯벌인데 이 길만은 단단하게 모래가 쌓여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길을 ‘목떼미’라고 부른다, 목덜미를 닮아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목도까지는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린다. 목도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선재도와 반대편으로 뻗어 있는 모랫길이 또 나타난다. 마치 새끼가 어미 품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가겠다는 듯 말이다.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목도는 썰물 때면 모랫길이 드러나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길을 ‘목떼미’라고 부른다, 목덜미를 닮아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물이 찼을 땐 바다 위 외로이 홀로 있는 무인도지만 물이 빠지면 갯벌이 펼쳐진 가운데 어미 섬 선재도에 이어진 모랫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도까지는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린다. 썰물 때면 목도 주변 어촌계에서 트랙터를 개조한 차량에 여행객을 태워 조개를 캐는 갯벌체험도 한다.
어촌체험마을을 나와 1㎞ 정도 선재도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자식 섬 측도(測島)가 나온다. 측도는 목도에 비해 크고 주민들도 거주한다. 주변의 바닷물이 맑아 바다 깊이를 눈으로 측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측도라고 이름 붙여졌다. 목도로 가는 모랫길이 열리는 때에 선재도에서 측도로 가는 길도 열린다. 길 옆으로는 해상 송전선로가 섬까지 설치돼 있다. 20여 가구가 살다 보니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길로 차가 다닌다. 길이 열릴 때만 오갈 수 있기에 고즈넉함과 섬의 낭만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숙박시설도 있다.

선재도(仙才島)는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춤을 춘 아름다운 곳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이런 모습은 외국에서도 인기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물이 차고 빠질 때의 선재도 모습을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가족들이 함께한다면 갯벌을 가로질러가는 트랙터를 탄 후 조개를 캐는 갯벌체험을 추천한다.

선재도(옹진)=글·사진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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