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가 시달리는 직업병은 관절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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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직업병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무거운 장비와 과격한 액션은 각종 관절 질환을 부르기 쉽다.

◆캡틴 아메리카- 묵직한 방패 사용에 따른 어깨 움직임 많아 ‘관절와순 파열’ 조심

방패는 캡틴 아메리카의 주무기이자 방어 수단이므로 늘 지니고 다니기 마련이지만, 이는 어깨관절에 무리를 가한다. 어깨는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운동 범위가 넓은 만큼 손상될 가능성 또한 크다.

업무상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관절와순 파열’이다. 관절와순은 어깨관절 둘레에 붙어있는 반지 모양의 섬유연골 조직으로, 어깨나 팔을 움직일 때 근육이나 관절막 등 주변 조직들이 관절과 잘 붙어 있도록 잡아주면서 어깨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거나 외부 충격이 전해질 경우 조직이 찢어지면서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운동범위가 제한돼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면 관절와순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손상 정도에 따라 경미한 파열에는 재활치료 중심의 보존적 방법을 시행하고,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아이언맨- 무게감 있는 전신 슈트, 무릎관절에 악영향
아이언맨이 관절 질환을 앓는다면 그 원인은 슈트이다. 무릎은 신체 가운데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로, 체중이 증가하면 자연히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하중도 늘어나게 된다. 무거운 슈트를 착용하고 활약하는 아이언맨은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릎 부위에 지속적으로 큰 하중이 가해지면 보다 빨리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일상적인 보행조차 힘든 단계에 이르게 된다.

전문의는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재생이 불가하므로 이상증상을 느꼈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며 "비만 또는 직업적 특성상 무릎에 부담 가는 움직임을 거듭하는 이들은 연골 손상 속도가 훨씬 빠르므로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익혀두는 등 관절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스파이더맨- 추락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주의

스파이더맨은 손에서 뿜어낸 거미줄로 도시의 건물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캐릭터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스파이더맨 역시 사정거리를 잘못 예측했거나 적의 공격에 의해 거미줄이 끊길 경우 추락해 안전한 착지에 실패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이 손목, 척추 등의 골절상보다 훨씬 치명적인 이유는 몸을 움직이지 못해 일상 생활 자체가 불가해져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추락사나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은 크게 대퇴전자간부골절과 대퇴경부골절로 나뉘는데, 대퇴전자간부골절은 핀고정술을 시행하며 대퇴경부골절은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사진=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파이더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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