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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Y염색체 때문"

입력 : 2016-05-24 13:09:53 수정 : 2016-05-24 1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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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Y염색체 때문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평균 수명을 낮추는 각종 암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환이 Y염색체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혈액검사를 통해 Y염색체 소실 여부를 파악하면 예방 혹은 치료를 통해 남녀 기대수명 차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진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인간유전학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메일 등 주요 외신이 24일 전했다. 연구진이 스웨덴 32∼96세 남성(평균 73세) 3200여명의 Y염색체 분포를 조사했더니 연령이 높아질수록 Y염색체를 보유한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

인간의 모든 세포는 23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Y염색체는 23번째 염색체 가운데 남성만 갖고 있는 염색체로 성(性)염색체라고도 불린다. Y염색체는 백혈구 등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염색체 소실’(LOY)은 암세포와 아밀로이드반(알츠하이머 발병원인) 증식을 일으킨다. 의학계는 80세 이상 남성의 20%가 LOY를 겪고 있다고 본다. 

웁살라대학 연구진의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3200여명 중 17%에게서 Y염색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혈액세포에 Y염색체가 없는 남성은 여전히 갖고 있는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경우가 3배가량 높았다. 알츠하이머까진 아니더라도 기억이 희미해지는 등 알츠하이머나 노인성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증상을 앓고 있는 경우도 7배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라르스 포르스베르크 교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Y염색체 손실 여부나 진행 정도를 파악한다면 예방 또는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중장년 남성 사망률을 낮춘다면 남녀간 기대수명 차이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출생한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9세로 여성(85.5세)보다 6.5년 적다. 세계적으로도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데, 직장에 다니거나 흡연, 음주하는 여성이 늘면서 점차 그 간격은 줄고 있다. 한국의 2010년 출생자 기대수명은 남성 77.2세, 여성 84.1세로 그 차가 6.9년이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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