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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 700마리를 죽인 나쁜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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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5 16:28:38 수정 : 2016-05-26 14: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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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소 관리자로 근무하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전했다.

25일 중국 인민일보 등 외신은 보호소 관리자로서 동물을 안락사시켜야만 했던 여성 관리자가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립대학교 수의대를 최고 성적으로 졸업한 그녀(簡稚澄·31)는 동료들 사이에서 ‘온화한 전문가’로 통했다.

이런 그녀는 시설 규모보다 주인에게 버려지거나 학대당해 보호소로 온 반려견이 많아 늘 고민해왔고, 이런 고민 속에서 2년간 700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야 했다.

그녀의 동료는 “안락사를 시키기 전 몇 번이고 개를 안고서 눈물을 흘렸다”며 “미안하단 말이 입에서 떠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개를 보살피는 모습.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이런 사정을 모른 채 ‘아름다운 사형 집행자’, ‘아름다운 도살자’ 등의 비난을 이어갔고, 그녀는 괴로움과 죄책감을 견디다 못해 개에게 투여해 왔던 주사를 자신의 몸에 밀어 넣으며 세상을 떠났다.

보도 후 시민들은 "억울한 죽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그녀를 비난한 사람들을 향해 "그녀는 죄가 없다"고 외쳤다.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고 곁에서 지켜왔지만 그런 동물을 스스로 죽여야 했던 그녀의 심정은 아마 말할 수 없을 정도 괴로웠을 것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인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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