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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25세부터 친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입력 : 2016-05-25 17:00:57 수정 : 2016-05-25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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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균적으로 언제 가장 친구가 많고 어느 나이대가 되면 더이상 친구를 사귀지 않게 될까. 디지털시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친구들은 과연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들일까. "이성 간에는 우정이란 없다"고 하는데, 친구에 있어 남녀 차이는 있을까.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친구, 우정에 관한 궁금증을 수치로 풀어낸 사회과학 분야 연구결과를 2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왕립협회가 발간하는 과학저널 ‘오픈사이언스’ 지난달호에 게재된 핀란드 알토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공동 연구진의 ‘생애주기 사회적 교류에 관한 성별차’( http://goo.gl/6Ah3Fy) 논문이 그것이다.


시각차는 있겠으나 연구진은 친구를 별다른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도 연락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또 ‘진정한 우정’의 지표는 전화통화 뿐이라고 판단했다. 친구란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페친 같은 온라인 친구들의 우정은 교류의 질과 양 측면에서 오프라인보다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가정에서다. 연구진은 이같은 전제에서 2007년 거의 모든 연령대의 유럽인 320만명의 통화 내역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특정인(A)이 상대적으로 보다 자주, 지속적으로 통화한 대상(B)이 있으면 B를 A의 친구라고 봤다.

분석 결과는 연구진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그만뒀다. 남녀 모두 25세까지는 친구들이 늘었으나 이후부터는 줄어들었다.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친구 수는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25세 남자는 평균적으로 19명의 친구가 있었으나 같은 나이의 여자는 17.5명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줄어드는 속도는 남자가 빨랐다. 39세가 됐을 때 남자는 평균 12명의 친구가 있는 반면 여자는 15명의 친구가 있었다. 80세에 이르면 남자는 6명, 여자는 8명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 광진구사진작가회 주최 ‘미소사진공모전’12회 입선작 '노인의 우정'.
또 50세가 넘어서면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사람보다는 보다 어린 사람과 자주 연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의외의 결과는 80세를 넘어서면 친구들이 다시 늘어난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자식과 손주들이 곧 죽음을 앞둔 부모·조부모 세대에게 자주 연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쿠날 바타차야 알토대 교수는 "25세는 어느 정도 직업이나 의식이 안정돼 (사회적 인맥 또는 삶의 롤모델로 삼을 만한) 새로운 친구를 사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나이대"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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