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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진흙탕 싸움' 본격화

입력 : 2016-05-25 19:50:25 수정 : 2016-05-25 19: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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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는 경제도 모르면서 경제위기 이용 돈 버는 인물” / 트럼프, 23년전 백악관 법률고문 자살…클린턴 부부 연루 의혹 제기
네거티브 공세 시작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2개월 앞두고 양측이 서로의 과거를 들추는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커머스·코스타메사=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2개월가량 앞두고 사실상 양당의 대선주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상대방의 과거를 들추는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대선 레이스가 국가미래에 대한 비전보다 양측 후보의 과거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를 ‘경제도 모르면서 경제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비정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경제’는 낮은 임금과 적은 일자리, 많은 빚을 말한다”며 “경제위기에서 돈을 번 트럼프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이 소유한 주택을 잃는 것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밥 벅혼 플로리다주 탬파시장은 “트럼프가 2006년 주택시장 거품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용해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 전역에서 노동자 가족을 희생양으로 삼아 돈을 번, 자신만을 위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가 세금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단골 비판 대상이다. 같은 당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세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뉴욕의) 트럼프 타워 꼭대기층(트럼프 자택)에서 내려다보면 금융위기 희생자들이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들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자신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을 지지하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1993년 6월 ‘화이트워터 게이트’ 업무를 처리하던 빈센트 포스트 백악관 법률부담당관의 권총 자살 사건을 23년 만에 끄집어냈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아내 클린턴 전 장관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부동산개발회사 ‘화이트워터’의 휴양단지 개발을 둘러싼 사기 및 직권남용 등 의혹을 말한다. 1978년 시작된 이 사업은 1990년대 분양 저조로 중단됐다. 당시 맥두걸 부부가 연방정부에서 거액을 대출받았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중에 무혐의 처리됐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백악관 안주인 시절 자살한 포스트 담당관에게 서류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트럼프는 “포스터는 조사 중 갑자기 자살했다”며 “그 사건을 (자살이 아닌)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죽음을 둘러싼 환경에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도 전날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주장을 부인했고, 언론도 여성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WP는 “트럼프가 빌 클린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해 1990년대 가장 추했던 정치적 장면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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