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세 시작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2개월 앞두고 양측이 서로의 과거를 들추는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커머스·코스타메사=AP연합뉴스 |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를 ‘경제도 모르면서 경제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비정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경제’는 낮은 임금과 적은 일자리, 많은 빚을 말한다”며 “경제위기에서 돈을 번 트럼프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이 소유한 주택을 잃는 것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가 세금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단골 비판 대상이다. 같은 당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세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뉴욕의) 트럼프 타워 꼭대기층(트럼프 자택)에서 내려다보면 금융위기 희생자들이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들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자신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을 지지하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포스터는 조사 중 갑자기 자살했다”며 “그 사건을 (자살이 아닌)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죽음을 둘러싼 환경에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도 전날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주장을 부인했고, 언론도 여성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WP는 “트럼프가 빌 클린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해 1990년대 가장 추했던 정치적 장면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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