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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캥거루족, 130여년 만에 결혼·동거족 추월

입력 : 2016-05-25 19:47:40 수정 : 2016-05-25 19: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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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급증/ 밀레니얼 세대 32% 부모와 동거/ 고용·임금 하락할수록 독립 줄어 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의 비중이 결혼·동거 등 독립한 세대의 비율을 130여년 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PR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결과를 인용, 2014년 현재 198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18~34세 미국 젊은이 중 32.1%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혼 또는 동거 등을 선택해 부모로부터 독립한 이들(31.6%)을 앞지른 것이다. 이는 ‘부모와 같이 산다’는 답이 ‘배우자와 함께 산다’는 답보다 높게 나온 1880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880년대, 1940년대엔 배우자와 함께 살거나 동거하는 미국 젊은층 비율이 40%를 넘어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 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을 보면 남성(35%)이 여성(29%)보다 높았고, 인종별로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각각 36%로 파악돼 백인(30%)보다 독립성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별로는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독립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학사학위자의 19%만 부모와 살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한 이들의 39%는 부모 곁을 떠나지 않았다.

고용률이 줄거나 실질 임금이 하락할수록 독립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2014년 고용률은 1960년대와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한 71%로 조사됐고, 실질 임금 역시 2000년 대비 34% 하락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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