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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이 심혈관계 발생 낮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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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6 15:19:46 수정 : 2016-05-26 15: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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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마라토너 '부정맥' 위험 높아
마라톤을 즐기는 중년 남성들에게서 심혈관계질환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도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박경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김영주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박사 공동연구팀은 40세 이상∼ 60세 이하 중년남성 마라톤 동호인 552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평균 나이 49세로 매주 2차례 이상 최소 3년간 훈련해 왔다. 최근 5년안에 풀코스 마라톤을 5차례 완주했을 정도다. 이들은 5년전 심장 관련 질환으로 수술 또는 치료 받은 병력은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 갑상선, 간기능 장애 등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기적으로 심초음파 검사 및 운동부하검사 등 각종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한 결과 연구참여자 552명 중 14명(2.5%)에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10명은 심장이 가늘게 부르르 떨리는 ‘심방세동’, 나머지 4명은 심장박동수가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비지속성 심실빈맥’으로 진단됐다.

일반적으로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질환을 앓을 확률이 낮아지고, 만성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또한 부정맥이 없는 마라토너(538명) 역시 모두 5년간 마라톤을 즐기는 사이 고혈압 전 단계 상태거나 ‘운동유발 고혈압’ 상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중년 마라토너의 운동량은 풀코스 마라톤보다 더 먼 거리를 뛰는 ‘울트라마라톤’ 선수들의 운동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은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운동량의 최대 10배 수준을 뛰고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도 부정맥이 있는 그룹(14명)은 없는 그룹(538명)보다 더 오래,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경민 교수는 “건강을 지키고자 시작한 마라톤이 독이 돼 돌아오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며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적정 수준의 연습량을 유지하고 운동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질환 분야 권위지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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