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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27일 “2013년 4월 정부가 대형공격헬기(AH-X) 사업 기종으로 선정한 ‘아파치 가디언’ 헬기 4대를 미 육군에서 최초 도입해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조8400억원이 투입되는 AH-X 사업으로 내년 2월까지 아파치 가디언 헬기 36대가 순차적으로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무장 등 옵션을 뺀 대당 가격은 3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2012년 당시 3개의 후보기종(AH-1Z, AH-64E, T-129)이 경합을 펼쳤으나 군은 경쟁기종보다 성능과 운용적합성에서 뛰어난 미 보잉사의 아파치 가디언을 선택했다.
방사청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모든 헬기와 지원장비 등을 군에 인도할 예정”이라며 “우리 육군은 헬기 인수와 함께 조종사와 정비사를 양성하고 실사격훈련을 하는 등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 조기에 운용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전차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 수단으로, 500MD 등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노후 공격헬기의 전력 공백을 메우게 돼 군 전투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2005년부터 ‘선군호’와 ‘천마호’ 등 900여대의 신형 전차를 빠르게 증강해 최전방 부대에 배치 중이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지난 19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침공을 시작으로 최초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작전 중 야간에 발군의 성능을 발휘했다.
1991년 벌어진 걸프전에서는 다국적군의 공습에 앞서 미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와 미 공군의 특수전 헬기인 MH-53 페이브로우가 팀을 이뤄 이라크군의 핵심 방공시설을 파괴하면서 개전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벌어진 100시간 지상전에서 270여대의 아파치 헬기가 270여대의 이라크 군 전차를 파괴했다.
걸프전 당시 무적의 신화를 기록했던 아파치였지만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이라크군의 함정에 빠져 30대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라크군의 대공화기에 피탄되고 이 가운데 1대는 적진에 추락하기도 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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