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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상왕의 호령’ 붉은 대륙서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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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7 10:00:00 수정 : 2016-05-26 21: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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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숨결 깃든 중국 적산법화원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적산법화원의 장보고상이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천민 출신이었던 장보고는 신라에서 관직에 나서지 못하자 중국(당시 당나라)으로 넘어가 전쟁에서 공을 세워 무령군 소장의 지위에 오른 뒤 적산 인근에 거주하던 신라인들을 위해 법화원을 창건했다. 당나라의 사원철폐령으로 헐린 법화원은 1990년 재건됐다.
해신(海神). 해상왕(海上王).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를 호령한 장보고에 붙는 말이다. 장보고에게 신라는 좁았다. 중국과 일본을 넘어 아랍까지 그의 무대는 광활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 장보고의 흔적은 동쪽인 산둥(山東)성에 남겨져 있다. 장보고가 활동한 청해진(지금의 완도)과 가까운 곳이다.
적산법화원 입구로 들어가는 화려한 문으로 매표소와 함께있다.

산둥성 웨이하이에는 적산(赤山)이 있다. 바위가 붉게 보인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붉은 바위들을 배경으로 산 위에 사찰 법화원이 있다. 산 이름과 합쳐 적산법화원으로 불린다. 장보고가 세운 사찰이다. 이 사찰은 당나라 때 사원철폐령으로 헐린 후 1988년 한·중수교를 기념해 1990년 재건됐다.

장보고는 뛰어난 실력에도 천민 출신이어서 신라에서 관직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장보고는 중국(당시 당나라)으로 넘어가 전쟁에서 공을 세워 무령군 소장(武寧君 小將)의 지위에 올랐다. 이후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적산 인근에 거주하던 신라인들을 위해 법화원을 창건했다.
적산법화원의 명신상은 불상 높이가 55.8m에 이른다. 바다로 나간 어부들을 지켜주기 위해 건립된 적산명신상은 바다의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오른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법화원을 가려면 주차장에서부터 입구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산길이어서 걸어가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차량이 운행된다. 10분가량 차량을 타고 가면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불상이 여행객을 맞는다. 서해를 바라보고 있는 적산명신상이다. 불상 높이가 55.8m에 이른다. 구리로 만들어진 이 불상은 금으로 칠해져 있다. 바다로 나간 어부들을 지켜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다의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불상 오른손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고 있다.
명신상 뒤편으로 5분 정도 돌길을 걸어가면 장보고 동상이 왼편에 칼을 찬 채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높이 8m에 무게는 6t에 이른다. 월전 장우성 화백의 장보고 영정을 토대로 제작된 것이다. 장보고상 주변으로 건물 다섯 채로 구성된 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기념관 안에는 장보고의 활약상을 그린 그림들이 벽면 가득 채우고 있다. 
장보고가 중국으로 건너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뒤 법화원을 건립하고, 다시 신라로 돌아와 청해진을 창설해 해상무역활동을 한 일대기가 각각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기증한 150여점의 유물과 청해진 발굴 유물 복제품, 장보고 시대의 무역선 복원 모형 등도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이지만 전시실에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중국어와 함께 한글로 표기돼 있다. 중국이 아닌 마치 한국에서 장보고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장보고를 아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보면 중국에서 공을 들여 장보고를 기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외국 여행객에게 법화원은 거대한 명신상이 주인공이고, 동아시아 해양 패권을 쥐고 흔든 장보고가 한국이 아닌 중국의 조상 정도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게 된다. 명신상은 가장 좋은 위치에서 바다를 조망하고 있지만 ‘해신’이라 불리는 장보고상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적산법화원의 꽃인 관음전 관세음보살 극락보살계 108가지의 연꽃모양 분수쇼를 보여준다.

기념관을 나와 10분가량 숲길을 따라 나오면 적산법화원의 꽃이라 불리는 화려한 모양의 관세음보살상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음보살상을 중심으로 분수 쇼가 오전 9시30분, 오후 3시30분 하루에 두 번 펼쳐진다. 분수는 음악에 맞춰 108가지 연꽃모양을 이루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웨이하이(중국)=글·사진 김시은 기자 dre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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