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적산법화원의 장보고상이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천민 출신이었던 장보고는 신라에서 관직에 나서지 못하자 중국(당시 당나라)으로 넘어가 전쟁에서 공을 세워 무령군 소장의 지위에 오른 뒤 적산 인근에 거주하던 신라인들을 위해 법화원을 창건했다. 당나라의 사원철폐령으로 헐린 법화원은 1990년 재건됐다. |
중국에서 장보고의 흔적은 동쪽인 산둥(山東)성에 남겨져 있다. 장보고가 활동한 청해진(지금의 완도)과 가까운 곳이다.
적산법화원 입구로 들어가는 화려한 문으로 매표소와 함께있다. |
산둥성 웨이하이에는 적산(赤山)이 있다. 바위가 붉게 보인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붉은 바위들을 배경으로 산 위에 사찰 법화원이 있다. 산 이름과 합쳐 적산법화원으로 불린다. 장보고가 세운 사찰이다. 이 사찰은 당나라 때 사원철폐령으로 헐린 후 1988년 한·중수교를 기념해 1990년 재건됐다.
장보고는 뛰어난 실력에도 천민 출신이어서 신라에서 관직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장보고는 중국(당시 당나라)으로 넘어가 전쟁에서 공을 세워 무령군 소장(武寧君 小將)의 지위에 올랐다. 이후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적산 인근에 거주하던 신라인들을 위해 법화원을 창건했다.
적산법화원의 명신상은 불상 높이가 55.8m에 이른다. 바다로 나간 어부들을 지켜주기 위해 건립된 적산명신상은 바다의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오른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
장보고를 아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보면 중국에서 공을 들여 장보고를 기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외국 여행객에게 법화원은 거대한 명신상이 주인공이고, 동아시아 해양 패권을 쥐고 흔든 장보고가 한국이 아닌 중국의 조상 정도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게 된다. 명신상은 가장 좋은 위치에서 바다를 조망하고 있지만 ‘해신’이라 불리는 장보고상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적산법화원의 꽃인 관음전 관세음보살 극락보살계 108가지의 연꽃모양 분수쇼를 보여준다. |
기념관을 나와 10분가량 숲길을 따라 나오면 적산법화원의 꽃이라 불리는 화려한 모양의 관세음보살상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음보살상을 중심으로 분수 쇼가 오전 9시30분, 오후 3시30분 하루에 두 번 펼쳐진다. 분수는 음악에 맞춰 108가지 연꽃모양을 이루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웨이하이(중국)=글·사진 김시은 기자 dream@segye.com
<세계섹션>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