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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푸른 밤… 숨겨져 있던 야간 관광명소는?

입력 : 2016-05-26 22:01:16 수정 : 2016-05-26 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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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조을거리~이중섭거리~자구리해안 /‘서귀포의 길’ 문화예술의 향기 가득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 ‘제주도의 푸른밤’ 가사다.

제주의 여름밤은 푸른바다와 산을 볼 수 있는 낮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제주도의 푸른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야간관광코스와 먹거리가 이방인을 맞는다.

◆문화예술의 향기가 나는 서귀포와 중문

‘서귀포 아랑조을거리~매일올레시장~이중섭거리~유토피아로(자구리해안)’ 코스는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진행한 야간관광코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코스다.

길에도 표정이 있다면 서귀포의 길은 생활의 생생함과 문화예술의 향기가 배어 있다. 문화예술인이 많이 이주해서 살고 있는 서귀포는 예나 지금이나 예술혼이 선명하다. 문화예술거리를 산책할 수 있고 맛과 삶이 살아있는 전통시장에서 제주의 싱싱한 먹거리와 사람들을 만나며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이라는 뜻의 아랑조을거리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집집이 고소한 음식 냄새가 풍겨온다. 오랫동안 도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식당과 지붕마다 달린 귀여운 간판, 어린 시절의 정겨운 추억을 담은 벽화는 주린 배와 마음을 모두 든든하게 채워준다. 
서귀포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을 기억하는 이중섭문화거리는 옛 가옥들이 변한 크고 작은 공방과 문화예술카페, 창작스튜디오와 서귀포 극장의 옛 건물 등이 운치를 더한다.

소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이중섭이 서귀포에 머문 기간은 1년 남짓. 서귀포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을 기억하는 이중섭문화거리는 옛 가옥들이 변한 크고 작은 공방과 문화예술카페, 창작스튜디오와 서귀포 극장의 옛 건물 등이 운치를 더한다. 매주 토, 일요일(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거리 전체가 하나의 문화예술시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감성을 자극한다.

자구리해안은 거대한 야외미술관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서귀포 앞바다의 예술 같은 풍경과 다양한 실제 예술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예술작품들은 단순히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그 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터널을 통과하기도, 걸터앉아 볼 수도 있어 다채로운 감동과 재미를 준다. 이곳은 이중섭이 작품을 구상하기도 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을 그리워했던 산책코스로 시간을 뛰어넘어 그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사이에 자리 잡은 노천카페는 여름밤이면 한치잡이배가 밤바다를 밝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어 늘 붐빈다.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사이, 그곳에 노천카페가 있다. 여름밤이면 늘 붐빈다. 한치잡이배가 밤바다를 밝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해질녘 해안 절경을 낀 골프장 해안코스를 걷는 이색 힐링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11월 말까지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 ‘중문골프장 달빛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푸른잔디가 깔린 페어웨이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제주도 유일의 해안코스 절경이 펼쳐지는 15번홀에 도착한다. 붉게 물든 노을과 최남단 마라도, 중문색달해변, 주상절리가 내려다보이는 해안 절경을 배경으로 포토타임을 갖는다.

◆먹을거리가 풍부한 제주시 원도심권

‘제주시 두멩이골목~동문시장~국수문화거리~난타공연 관람~별빛누리공원’ 코스와 ‘제주시 사라봉~탑동광장~용연다리~용두암~어영마을~도두봉’ 코스는 시민들의 일상과 문화 공연, 해안가를 속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옛 선인들은 용연다리에서 밤 뱃놀이를 했고, 현재의 주민은 탑동테마거리에서 운동하고 휴식한다. 석양을 뒤로하고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용두암에서부터,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며 걷는 용연구름다리를 지나 도두항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낭만 드라이브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안도로에 즐비한 카페에서 밤바다를 감상하며 차와 맥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시 도두봉에서 바라본 야경

제주의 밤이 주는 은근한 매력,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혀주는 별빛 따라 걷는 길에서 자연을 만난다. 별빛누리공원에서 가까이 다가온 별 이야기를 듣고 제주 최고의 전망 포인트인 사라봉과 도두봉 정상에서 만나는 제주시 야경은 제주여행에 특별한 추억 하나를 더한다.

난타공연은 사정없이 두드려대는 타악의 울림에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여행지에서 그곳만의 맛있는 먹거리를 못 먹는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그런 아쉬움을 완벽하게 달래줄 명품 맛거리가 있다.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청정흑돼지는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특별하니 흑돼지거리에서 꼭 맛보기를 권한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서 활어회는 안 먹으면 손해다. 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부두명품횟집거리에 나란히 자리한 횟집에서, 제주산 청정한우는 서문시장에서 알차게 맛볼 수 있다.

제주시동문재래시장은 제주도 최대 상설전통시장이다. 국물떡볶이, 호떡, 빙떡, 순대국밥 등 먹거리와 함께 의류, 농산물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최대 명물거리는 수산물코너. 갈치와 옥돔, 전복 등의 신선한 해산물과 한치, 자리가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듯 싱싱한 데다 값도 저렴하다. 
고기국수

제주시 삼성혈 앞에 국수집이 하나둘 터를 잡더니 국수문화거리가 되어 특별한 제주 맛을 전한다. 돌아서면 금새 배고파지는 일반 국수와 달리 중면을 사용하고 돼지뼈를 우려낸 뽀얀 육수에 돼지고기 고명을 얹어 내놓는 고기국수는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야간관람의 묘미가 있는 신제주권

쑥스럽지만 흥미만점, 유쾌 발랄한 성 테마 박물관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다면 제주도 자생나무와 풀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한라수목원은 숲과 싱그러움 가득한 자연 속 힐링공원이다. 수목원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심에서는 차 없는 바오젠거리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느라 밤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른다. 

제주러브랜드는 성을 주제로 한 이색박물관으로 주민등록상 20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 성을 외설이 아니라 예술로 만나는 특이한 체험공간으로 조명을 받은 에로틱한 조형물들이 은밀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서 야간관람이 더 묘미가 있다. 간혹 낯을 붉히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웃음과 함께 한다. 짜릿함을 넘어서 유쾌하게 표현된 성에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한라수목원 인근 흑돼지구이 전문점에선 제주도 최고의 흑돼지구이와 김치찌개의 맛에 푹 빠져볼 수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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