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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150m거리 한국인 위령비도 갈까

입력 : 2016-05-26 19:03:43 수정 : 2016-05-26 21: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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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히로시마 방문 동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하루 앞둔 26일까지도 그의 공원 내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피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짧은 메시지를 발표하는 정도만 공표된 상태다. 일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동선이 지난달 11일 미국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이 공원을 찾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동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케리 국무장관은 원폭 자료관(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을 참관하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이후 원폭돔을 시찰했다.

원폭 자료관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여부를 놓고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원폭의 참상을 담은 사진과 유품 등이 전시돼 있어 원폭을 투하한 나라의 현직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집권 기간 ‘핵무기 없는 세계’를 호소했다는 점에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자신의 메시지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헌화가 예정된 위령비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케리 국무장관은 히로시마 공원 방문 당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각 공조 복원과 한·일 관계 정상화 차원에서 한국인 위령비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는 식민지와 원폭이라는 2중의 피해자들이다.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모 행위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사죄 방문이 아니라는 미국 측 주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과거사 반성에 소극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방문을 제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원 방문 행사에는 쓰보이 스나오(坪井直·91) 피폭자단체 협의회 이사장 등 피폭자들이 초대됐다. 미국 정부는 현장에서 피폭자와 오바마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군에 포로로 잡혔던 옛 미군 병사도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은 무산됐다. 이는 미국 백악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NHK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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