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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사용국 대통령 첫 피폭지 방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일하게 핵무기를 사용한 국가의 현직 대통령이자, 처음으로 피폭지를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다. 그런 오바마 대통령이 설파할 반핵 메시지는 국제사회의 핵무기 폐기 운동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26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개막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의가 끝나는 27일 히로시마로 이동해 원폭 투하지점 근처에 조성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곳에서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긴 연설을 하지 않고 짧은 방문 소감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내놓을 메시지는 그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2009년 프라하 연설과 뼈대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 연설을 계기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번 히로시마 방문은 그가 임기 내 국제무대에 ‘핵무기 없는 세계’의 필요성을 호소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핵무기의 참혹한 흔적이 남은 곳에서 느낀 감상과 함께 핵무기 폐기의 당위성을 강조해 호소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원폭 투하 결정에 대해서는 사죄하지 않을 것임을 수차례 밝혔다. 대신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로서 핵 군축을 위해 행동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수준의 언급이 포함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아울러 원폭 희생자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때 숨진 모든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때 한국인 피해자도 언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적’에서 ‘동맹’으로 바뀐 미·일 관계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전쟁의 비참함, 핵무기 없는 세계의 필요성, 우리가 전진해 나가는 데 성공 사례가 될 미·일 동맹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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