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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비대위원장에 김희옥… 난파 새누리 구원투수 될까

입력 : 2016-05-26 18:56:00 수정 : 2016-05-26 21: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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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단·방법 안 가리고 혁신”
친박 추천 인사… 비박도 묵인
내주초 전국위 열어 승인 절차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 후 계속된 혼란과 내홍을 수습할 혁신비대위원장에 김희옥(68)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당으로 혁신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홍의 주요 원인인 당내 계파갈등을 의식한 듯 “중요한 것은 분열을 넘어 사회통합, 정당 구성원 간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인적, 제도적, 물적 모든 면에 있어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을 마련해 제대로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도 높은 혁신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그는 당 전국위원회 의결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회견에 동석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음주 초쯤 전국위를 소집해 혁신비대위원장 승인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30일에는 20대 국회 첫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 과정도 거치기로 했다. 이로써 총선 직후인 지난달 14일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촉발된 당 지도부 공백 사태는 43일 만에 일단락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김 내정자는 7월 말∼8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 대표를 겸임하며 당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김 내정자는 계파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했던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이 되면 전면적으로 새로 검토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혁신방안과 관련해서는 “당의 일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 절차를 밟아 내용을 파악해 알려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김 내정자가 당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사인 데다 비대위 기간도 두세 달에 불과해 혁신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경북 청도 출신인 그는 친박계 최교일 당선자와 같은 법무법인(해송)에서 고문 변호사로 일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당을 위해서 노력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에서도 당이 여러 차례 인선 논란으로 분란이 극대화된 만큼 이번에는 자제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의 결정이라면 존중해 주고 싶다”며 “다만 당이 어려운 상황이니 혁신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사시(18회) 합격 뒤 검사로 재직했고,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동국대 총장을 지냈다. 2014년 아들의 경기대 법대 조교수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적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인가”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경기대 법대 조교수 임용 후보였던 정모씨가 낸 소송에서 “당초 전형과정에 없던 재단 이사장 개별 면접이 추가돼 당초 2순위와 1순위가 뒤바뀌어 (김 내정자 아들인) 김모씨가 채용된 점이 인정된다”며 채용이 무효라고 판결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이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한 마디로 허위사실이니 정확히 파악해 줬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채용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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