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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꽉 막힌 대북관계 메신저?

입력 : 2016-05-26 18:38:56 수정 : 2016-05-26 18: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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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대화채널 열고 있다” / 제주포럼서 메시지 쏟아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북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임기 중 방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꽉 막힌 북핵 문제 ‘중재자’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은 26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과 전날 관훈클럽 간담회를 통해 대북 메시지를 쏟아냈다.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대북 대화를 언급하고 “고위급 (대북)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고 했다. 북핵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메신저’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적으로 고립무원 처지인 북한으로서는 반 총장의 방북이 마다할 일은 아닐 것이다. 반 총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선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는 한·미 양국 정부와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반 총장의 방북은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외교적 카드가 마땅치 않은 환경을 극복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 총장의 방북과 설득은 김정은 체제의 체면을 살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 총장의 방북카드에는 위험성도 있다. 북한이 노동당 규약에까지 핵보유국은 물론이고 핵 능력 강화 입장을 못박은 만큼 비핵화와 관련해 전향적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평양에 간다고 해도 북한이 핵보유에 대한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면 김정은 체제의 선전 도구로 이용되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 반 총장은 지난해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으나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막판에 무산됐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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