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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두 아들, 북 체제 선전 동원”

입력 : 2016-05-26 19:10:06 수정 : 2016-05-26 2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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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친북매체 동영상 보도
“사회주의 천국”으로 찬양
“인종차별 없는 곳” 강조도
54년 전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의 두 아들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스타가 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1962년 월북한 주한미군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의 두 아들인 테드 드레스녹(36)과 제임스 드레스녹(34)이 완벽한 북한말을 구사하며 체제 선전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그들 부친의 고향인 버지니아 리치먼드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인의 얼굴을 지녔다. 이들 형제는 홍순철, 홍철이라는 북한식 이름을 별도로 갖고 있다. 성이 홍씨로 정해진 것은 ‘붉은 마음을 강조하는 의미’라고 이들 형제는 설명했다.

1962년 월북한 주한미군 제임스 드레스녹 시니어의 두 아들인 제임스 드레스녹(왼쪽)과 테드 드레스녹이 재미 친북 매체인 민족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WP는 재미 친북매체인 민족통신이 온라인에 공개한 57분가량의 동영상을 소개한 뒤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단 형제가 북한을 ‘사회주의 천국’으로 치켜세우며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고 전했다. 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대회 이후 평양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형은 양복을 입고 나왔으며, 상좌(대위)로 인민군에 복무하는 동생은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 형제는 “미제는 조선에 대한 적대 정책을 버리고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북한은) 일심단결의 정신으로 자위력과 국방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월북에 대한 질문에 형 테드는 “김정일 동지의 자애로운 보살핌 아래 학교를 마쳤다”며 “아버지의 월북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동생 제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의 후원 덕분에 국경일마다 선물을 받고 있다”며 “사회주의 시스템에 아주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북한은 인종차별이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이 계속해서 우리의 인권 문제를 크게 부풀리고 있는데, 우리는 아주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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