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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북… “신흥부자 재산 몰수 속출”

입력 : 2016-05-26 19:09:33 수정 : 2016-05-26 22: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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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유아시아방송 보도 북한 공안당국이 돈을 노린 표적수사로 신흥부유층 재산을 압수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대북 소식통은 RFA에 “최근 혜산시에서 보위부가 (표적수사로) 돈주(전주·錢主)로 불리는 신흥부자의 재산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압수된 재산 규모만 중국 돈 수백만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산을 빼앗긴 50대 여성은 중국과의 중개무역업·도매업·운송업을 하면서 혜산시와 주변 지역에서는 최고 갑부로 소문이 났었다”고 말했다.

라울 카스트로 면담하는 북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쿠바를 방문 중인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이 24일 국가평의회 청사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쿠바공산당 중앙위 제1비서)을 면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와 선물을 전달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 돈주에 대한 보위부의 조사는 오래전부터 은밀히 진행됐으며 범죄 혐의보다 돈주의 재산을 노린 함정수사라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는 두 부류의 돈주들이 있다”며 “하나는 국가무역 관련 일꾼들이고 다른 하나는 탈북자나 장마당에서 자력으로 돈을 번 이들로 정권에 충실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공안당국이 겨냥하는 돈주는 노동당이나 사법기관과 인맥이 없는 이들이라고 한다.

장사나 무역을 통해 돈을 벌려면 인허가권을 쥔 힘 있는 기관에 뇌물을 줘야 한다는 게 재북 당시 장사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계획경제체제에서 가동을 멈췄던 공장, 기업소 중 돈주의 자금력이 투입돼 살아난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주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으며 돈주와 시장(장마당)이 성장한 이면에는 권력기관의 부패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광물값 하락과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김정은 체제의 통치자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돈주의 자금흡수를 노린 북한 당국의 표적수사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린(吉林)성에 체류 중인 50대 중국 화교는 RFA에 “함경북도 무산에서는 군 보위부원이 단속 대상으로 지목된 목욕탕 주인을 목욕탕 내부공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체포하고 재산을 압수했다”며 “북한 당국은 개인에게 목욕탕 등을 운영하라고 하고는 뒤를 조사해 중국이나 한국과 연결됐을 경우 전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한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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