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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에 미 GE 쌍발엔진 단다

입력 : 2016-05-26 19:09:17 수정 : 2016-05-26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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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국형 전투기(KF-X)의 ‘심장’인 엔진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400’ 쌍발엔진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KF-X 체계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한 GE Aviation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KAI와 방사청은 추가 협상을 거쳐 다음달 계약할 방침이다.

KF-X 엔진 공급 입찰에는 미국 GE와 유럽 4개사 컨소시엄인 ‘유로제트’가 경합했으나 대부분 평가항목에서 GE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부터 생산된 GE의 ‘F414-400’ 엔진은 미 해군 F/A-18E/F 슈퍼호넷, 전자전기 EA-18G, 스웨덴 사브의 전투기 그리펜 E/F, 인도 전투기 테자스 등에 탑재돼 있다. 이 엔진은 애프터버너(재연소장치) 가동시 최대 추력이 2만1500파운드이며 길이와 중량은 각각 3.92, 1151㎏이다. 누적 생산량은 약 1500대이며 1995년 초도비행을 했다.

KAI와 엔진 분야 국내 협력업체인 한화테크윈, 방위사업청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평가팀은 GE와 유로제트의 제안서를 토대로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정부 소식통은 “기술과 비용 부분 등이 고려됐다”며 “이 중 가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E 엔진은 유로제트의 ‘EJ200’보다 구형이지만 다소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F-X 수출을 추진하는 정부 입장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단가 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다. KF-X 대당 엔진 가격은 기체 가격(약 800억원)의 30%에 해당하는 240억원 정도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도입할 KF-X 170대의 물량을 감안하면 4조800억원에 달한다.

방산업계에서는 GE의 항공기와 엔진 체계통합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같은 엔진이라도 항공기 최적화 과정을 거치면서 세부적인 개량이 이루어진다”며 “GE는 다양한 항공기에 엔진을 통합한 경험이 있고, 공군과 KAI·한화테크윈 모두 GE 엔진에 익숙한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제트는 EJ200이 선정되면 엔진 기술의 58%까지 우리 측에 이전하겠다는 입장까지 제시했지만 GE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KF-X 엔진 기종이 선정되면서 국내 방산업계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KF-X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미션컴퓨터가 결합된 대화면시현기(LAD)에 이어 엔진까지 한화테크윈과 그 자회사인 한화탈레스가 개발을 맡으면서 한화는 KF-X 탑재 장비 개발의 중심 축으로 부상했다.

항공기의 핵심인 레이더와 미션컴퓨터, 엔진을 한화가 담당함에 따라 무장과 전자전장비 체계통합 등 다른 장비 입찰에서도 한화는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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