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줄리 바우저(Julie F Bowser) IBM 글로벌 생명과학분야 상무는 “왓슨은 의사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뿐, 의사를 대신할 순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오전 그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왓슨은 의사의 능력을 증가시키고 확장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왓슨은 현재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우저 상무는 기존의 암 치료의 44%는 초기에 적용한 치료법이 중도에 변경되고, 이러한 임상 결정의 절반은 명확한 근거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왓슨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환자 맞춤형 암 진료를 제공한다”며 “2014년에는 미국의 암센터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과 왓슨을 교육해 암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환자 맞춤형 치료법은 현재 인도 마니팔병원(Manipal Hospital)과 태국 범룽랏국제병원(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에서 사용되고 있다.
왓슨은 암 진단, 치료뿐 아니라 임상시험 참여자를 선정하고 의료영상을 분석할 수도 있다. 또 임상시험, 논문 등 의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의료데이터까지도 분석이 가능하다.
바우저 상무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지만, 엑스레이에서 발견된 종양이 암일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초음파와 같은 다른 검사가 필요한지 등을 조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인간이 창출한 데이터 가운데 의료분야는 유전학 5%, 치료·임상시험 등 의학 20%뿐이고 나머지 75%는 사람의 행동 등과 같은 비의료분야”라며 “왓슨은100%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왓슨이 환자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게 되는 만큼 정보 유출 가능성의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럴리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우저 상무는 “왓슨은 분석 대상의 정보에 대해 개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익명화한다”며 “IBM은 안전과 보안에 관련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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