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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이슈클로즈업] 연예인 사생활 논란, 진실만큼 중요한 처신

입력 : 2016-05-28 10:03:00 수정 : 2016-05-28 1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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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실수인지, 오랜 습관의 발로인지 알 수 없다. 친근한 이미지로 소통해온 두 방송인의 사생활 논란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유상무는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등장으로 양다리 논란에 휩싸였고, 유명 셰프 이찬오는 인터넷에 퍼진 짤막한 영상으로 외도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유상무는 굳게 입을 다물었고, 이찬오는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들을 향한 칼날이 일방적 비난 혹은 과도한 상상에서 비롯한 오해라 하더라도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두고두고 그들을 괴롭힐 게 뻔하다. 

유상무는 지난 18일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신고당했다. A씨의 신고 취소, 번복 끝에 유상무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성폭행 혐의는 유상무의 해명으로 더 큰 논란으로 번졌다. 유상무 측이 "피해 여성이 여자친구이고, 만취해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했지만 A씨는 사건 3일 전 SNS로 만난 사이이고,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짜 여자친구라는 여성 B씨의 등장으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고, 사생활 논란도 고개를 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출동 당시 A씨와 함께있던 유상무는 "성관계를 하려고 한 건 사실이지만 A씨가 거부해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가 실제 여자친구라 하더라도 성폭행 혐의로 신고 취소 후 번복한 정황이 미심쩍은 상황에서 제2의 여자친구의 등장은 유상무에게 회복 불능 타격을 입혔다.

신고여성 A씨가 '여자친구가 맞느냐'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이는 곧 양다리 논란으로 비화했다. A씨가 여자친구인지 여부를 떠나 진짜 여자친구를 두고도 또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시도한 것만으로 사생활 및 도덕성을 지적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B씨가 공개한 유상무와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는 보통 연인들이 주고받는 달콤한 속삭임이 담겨있다. 특히 유상무가 사건 당일 방송 관계자를 만난다고 밝힌 것도, 결국 거짓말로 탄로 나는 분위기다. 사건 초기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 의혹을 받은 유상무는 해당 메신저 대화 공개로 '상습 거짓말'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방송인 김새롬과 결혼한 셰프 이찬오는 외도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찬오가 한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히고 껴안는 동영상이 외도 논란을 부른 것이다. 

25일 이찬오 측은 해당 영상 속 남성이 이찬오임을 인정했다. 이어 "'2016 제주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행사가 끝난 뒤 지인들과 가진 뒤풀이 현장"이라며 "영상 속 여성은 김새롬도 아는 지인이고, 여자사람 친구일 뿐"이라고 억측을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이찬오의 아내 김새롬은 24일 자신의 SNS에 "알려진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찬오 셰프와 저는 괜찮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로 논란 이후 부부 생활에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틀 후인 26일에는 "의미 없으니 해석하는 모든 그 누구나는 바보" "#왜곡 그치 이런 거 하지마 나 사람1이야" 등의 글로 심경을 밝힌 후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비난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부부의 입장 표명 이후 대중의 관심은 '이찬오가 외도를 저질렀는지'에서 동영상의 행위를 문제 삼는 쪽으로 확장되는 듯하다. 외도 여부와 별개로 유부남이 '여자사람 친구'를 무릎 위에 앉히고 허리를 감싼 행위가 바람직한가를 두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찬오의 동영상 공개로 불거진 외도 논란은 부부간 문제다. 부부가 괜찮다고 하는데 대중이 괜찮지 않을 거라고 짐작해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개입일 수 있다. 부부 문제에 끼어들어 외도로 매도하고 왜곡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올 만하다. 이와 함께 진실이 무엇이건, 비난할 대상을 발견하고 물어뜯기에 여념 없는 군중심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비난이 오해나 군중심리에서 비롯됐다고 한들 그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의 잘못을 부정할 수 없다. 불필요한 오해를 부른 실수 혹은 찰나의 모습을 연출한 것도 자신이다. 잘못된 처신에서 빚어진 혹독한 반응 역시 대중의 관심 속에 살아가는 그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세계일보DB, JTBC,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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