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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입력 : 2016-05-27 20:50:38 수정 : 2016-05-27 2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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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이디어부터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책 제목·표지그림 정하고 인쇄 거쳐서
아이들 품에 안길 때까지 과정 그려
다니엘 나프 글·그림/박종대 옮김/키다리/1만2000원
책 만드는 여우/다니엘 나프 글·그림/박종대 옮김/키다리/1만2000원

 
책 표지를 넘기면 말풍선을 단 생쥐 한 마리가 등장한다.

“양쪽으로 펼쳐진 이 두 페이지는 면지라고 해. 책의 본문과 겉표지를 이어 주는 곳이야.”

다음 페이지, 같은 생쥐가 “판권 페이지는 어떤 책이건 다 있는데 여기엔 출판사, 저자, 번역가…무단복제를 허락하지 않는 권리 같은 것이 적혀 있어”라고 일러준다.

다시 한 장을 넘기면 이제 주인공인 여우 ‘페트라’가 등장한다.

“나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야. 이런 그림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묻는 어린이들이 많아. 여러분도 그게 궁금해? 그럼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넘겨봐.”

동화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재밌게 풀어낸 책이다.

페트라는 공원에 있을 때 항상 멋진 생각이 떠오른다. 제일 좋아하는 벤치에 앉아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게 습관이다. 생각이 정리되면 그림을 그리는 오소리 ‘율리우스’를 만난다. 페트라의 제안이 마음에 든 율리우스가 밑그림을 그려 보여준다. 작가의 아이디어와 화가의 밑그림, 동화책의 시작이다. 

동화책은 작가의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둘만의 작업으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출판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키다리 제공
이제 본격적인 글쓰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는 것”이다. 페트라와 율리우스는 도서전에도 갔다. 출판사를 찾으려는 것인데 고슴도치 ‘파울’의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였다. 이제 페트라는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 출판사에서 최종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이 성사되고 페트라, 율리우스는 출판사의 편집자 ‘라나테’와 의견을 주고받으면 책의 내용을 다듬어 간다. 그즈음 출판사에서는 제목을 정하는 회의가 열리고, 여러 가지 표지 그림을 놓고 저울질을 한다.

여기까지 진행을 하고 나면 인쇄작업이 기다린다. 율리우스가 그린 그림을 컴퓨터에 옮기고, 그 그림이 잘못 인쇄가 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나와 율리우스의 그림책이 인쇄되어 나와! 한 권이 아니라 한꺼번에 6000권씩이나. 이제 1쇄야. 처음 찍는 인쇄 부수라는 뜻이지. 이게 다 팔리면 2쇄, 3쇄를 찍어.”

인쇄된 책은 출판사의 영업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 서점에 배포되고, 그리고 아이들의 품에 안긴다.

페트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동화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져 있다. 매일 접하는 책을 완성품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태어나 커가는지, 자기 손에 들어오기까지 누구의 손을 거쳤는지를 아는 것도 아이들이 책을 가깝게 느끼는 한 방법일 터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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