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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가난의 수레바퀴

입력 : 2016-05-27 20:30:24 수정 : 2016-05-27 2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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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 / 부익부빈익빈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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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에 서민들 소득과 씀씀이가 모두 줄었다. 미래가 불안해 지갑을 닫다 보니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대비 소비비율)은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2%다. 실질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2분기 연속이다.

저소득층인 소득 1,2분위 서민들이 임시·일용직 일자리에 내몰리면서 근로소득이 급감(-7.0%)한 영향이 가장 크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하니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기준으로는 0.4%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2.1%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가처분 소득 100만원 중 72만1000원만 썼다는 뜻이다. 통계청 김보경 복지통계과장은 “유가 하락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내려가면서 주거난방비, 자동차 연료비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내수가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와중에 1분기 주류·담배 지출만큼은 월평균 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나 급증했다. 가격이 올랐지만 중독성이 강해 끊지 못한 서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갑을 열었다는 뜻이다.

계층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1분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06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4분위(538만3000원), 3분위(403만7000원)도 0.9%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은 2.9% 감소한 141만원에 불과했다. 소득 2분위 역시 0.9% 줄어든 287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을 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1분기 5.02배로 지난해 1분기(4.86배)에 비해 높아졌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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