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고 조사 참관 감독관 급파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 엔진에 불이 붙어 승객들이 긴급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의심되는데, 이륙 직후나 비행 중 이 같은 사고가 났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0분쯤 하네다공항에서 이륙하려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KE2708편(보잉777-300)의 왼쪽 날개 아래 엔진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 등 319명이 타고 있었고, 연기가 난 뒤 곧바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로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여객기 화재로 활주로 주변이 소방차에서 살포한 소화액으로 뒤덮여 있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319명이 타고 있었지만 날개에서 연기가 난 뒤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
국토교통부는 일본 측이 주도하는 사고 조사를 참관하기 위해 안전감독관을 현지에 파견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가 나기 직전 엔진이 역추진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감안하면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스파크(불꽃)가 튀는 ‘엔진 서지’(engine surge) 현상에 의한 사고로 추정된다. 통상 이럴 땐 엔진이 자동으로 역추진해 스파크를 밖으로 빼내지만 해당 항공기는 화재로 이어졌다. 기체 노후나 정비 결함에 의한 사고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 항공기의 기령은 15년으로 알려졌다.
나기천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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