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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고릴라가 사살됐는데…새로운 국면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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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30 16:43:23 수정 : 2016-05-30 16: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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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떨어진 소년을 구하려 멸종위기 고릴라를 사살한 미국 동물원과 관련해 아이 부모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아들 관리를 잘못해 사고가 벌어졌고, 엉뚱하게 고릴라가 죽었으니 책임을 지라는 네티즌 반응이 쏟아진다.

사고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터졌다. 이날 네 살 소년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 고릴라 우리로 떨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들이 소리치고, 아이 엄마는 울며불며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고릴라 ‘하람비’는 아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몸에 손을 댔다. 공개된 영상 속 하람비는 소년을 만지는가 하면 물길을 따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의도는 모르겠으나, 보는 사람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는 광경이었다. 올해 열일곱 살인 하람비의 몸무게는 180kg이나 됐다.

응급대응팀은 관람객들을 물러서게 하더니 고릴라에게 총을 쐈다. 소년이 우리에 떨어지고 고릴라가 죽기까지는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소년은 치료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소년 퇴원과 함께 막 내릴 것 같았던 이번 사고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부모에게 쏟아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아들 관리를 잘못해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 사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으니, 응당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아이의 부모가 누군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릴라 사살에 격분해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네티즌도 “고릴라를 죽인 동물원도 문제지만, 우리에 접근하기까지 아들을 그냥 둔 부모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물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리 앞에서 고릴라를 구경하던 소년이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면서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관람객이 소년에게 손을 뻗쳐 잡으려 했지만,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도 어쩔 수 없었다.

한편 동물원은 사살 대신 마취를 선택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고릴라는 극도로 강한 힘을 가진 동물”이라며 “어설프게 마취를 시도하려다 실패하면 소년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람비는 롤런드 종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롤런드 고릴라는 약 300∼400마리만 남아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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