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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도 시원하게… 여름, 음악축제에 빠져보자

입력 : 2016-06-26 20:13:18 수정 : 2016-06-26 2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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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음악축제의 계절이다. 클래식·국악계는 다음달부터 다양한 작품과 음악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 국악을 즐기고 싶다면 ‘여우락(樂) 페스티벌’을 주목하자.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이 시대 우리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전통음악의 재발견을 표방한다. 기존 국악뿐만 아니라 국악과 재즈, 국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시도한다. 강원 평창에서는 매년 여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린다. 기존 대관령국제음악제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이름을 바꿨다. 타지보다 시원한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국내외 쟁쟁한 연주자들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여름 국립극장에서 여는 여우락 페스티벌은 우리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전통음악을 소개한다. 사진은 최근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 쇼케이스.
국립극장 제공
◆국악의 경계 허무는 축제 한마당 ‘여우락’

올해 7회째인 ‘여우락’은 내달 8∼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여우락’은 낯설고 어려운 국악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전통음악을 만나는 축제다. 국악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실험, 다른 장르와 협업을 통해 매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주제는 ‘다른 시선’이다. 말 그대로 우리 음악을 둘러싼 다양한 접근을 소개한다. 국악 명인부터 재즈·클래식·대중 음악인, 셰프·배우 등 다양한 이들이 무대에 선다.

‘레전드’ 부문에서는 거장의 음악을 소개한다. 1990년대 국악과 재즈의 접목을 처음 시도하며 크로스오버 아티스트의 시초가 된 대금연주자 이생강과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이 만난다. 이들은 20여년 전 펼친 협업 연주를 새롭게 선보인다. 국악 명인 김영재는 55년 음악인생을 무대에 담는다. 거문고 연주와 학춤, 해금 산조를 통해 한국 음악의 원형을 보여준다.

‘디퍼런트’ 부문에서는 배우 조재현·황석정이 우리 음악 이야기를 진솔하게 푸는 토크 콘서트를 연다. 밴드 두번째달이 음악을 맡는다. 축제 마지막날은 거장 김영재와 가수 송창식, 기타리스트 함춘호, 소리꾼 이봉근 등이 장식한다.

경리단길 ‘장진우 거리’의 주인공인 셰프 장진우는 동해안별신굿을 소재로 공연을 펼친다. 가수 김반장·선우정아, 랩퍼 넉살, 무용수 최수진 등 오랫동안 장진우와 어울려온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장진우는 대학에서 피리를 전공하고 경북 동해안에 내려가 동해안별신굿을 사진에 담는 등 전통음악과 인연이 깊다. 클래식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 피아노의 조윤성은 피아노 두대로 국악을 연주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최수열과 클래식 연주자들은 슈베르트, 브리튼, 엘가의 세레나데에 한국음악적 요소를 접목해 재해석한다.

‘디스커버리’ 부문에서는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 작곡가 김백찬과 박경훈,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작곡가 이지수가 우리 음악을 새롭게 조명한다. ‘넥스트’ 부문에서는 전통음악계의 떠오르는 음악인들을 소개한다. 3만원. (02)2280-4114∼6.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성이 알파벳 B자로 시작하는 작곡가들의 곡을 조명한다. 사진은 지난해 강원 평창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대관령국제음악제).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 ‘3B’… 평창대관령음악제


올해로 13회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클래식 음악사의 대들보 같은 작곡가들을 조명한다. 또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부예술감독으로 영입해 변화를 준다. 손열음은 내년 2월 겨울축제부터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B B B자로…’다.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 ‘3B’를 중심으로 알파벳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 26명의 작품 63곡을 모았다. 바르토크, 브리튼, 바버, 번스타인, 베리오, 불레즈부터 현존하는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백승완까지 아우른다. 베르크는 음악제를 위해 만든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개의 시’를 초연한다. 브루크너 현악 5중주, 브루흐 피아노 5중주,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등 유명 작곡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소개한다.

국내외 저명 연주자들도 평창으로 모여든다. 소프라노 임선혜는 핀란드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과 바흐 칸타타를 들려준다. 네덜란드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수석인 오보이스트 알렉세이 오그린척도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미하엘라 마틴·클라라 주미 강·신아라·폴 황, 비올리스트 이마이 노부코·막심 리자노프, 첼리스트 지안 왕, 트럼페터 알렉상드르 바티,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김다솔·김태형·손열음, 노부스 콰르텟 등도 함께한다.

음악감독인 정명화·정경화도 악기를 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춘천시립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첼리스트 정명화는 세계적 마임 예술가 게라심 디쉬레브와 함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BWV 1021을 연주한다. 무료∼25만원. (02)788-7300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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